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승점 재삭감에 조제 모리뉴 AS로마 감독이 불같이 화를 냈다.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마당에 뜻하지 않은 강팀의 추격까지 받게 돼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벤투스는 지난 1월 경영진들이 구단 장부를 조작한 혐의가 인정돼 세리에A로부터 승점 15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이에 유벤투스가 항소하면서 승점 삭감이 일시적으로 취소됐다. 그러다 지난 23일 연방 항소법원에서 승점 10점을 삭감하는 판결을 최종적으로 내렸고, 이에 유벤투스는 3위에서 7위로 순위가 수직하락했다.

이를 두고 가장 분통을 터뜨린 것은 모리뉴 감독이었다. 모리뉴 감독은 23일 살레르니타나와의 2022~2023 세리에A 36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리그 종료까지 고작 2경기 남은 상황에서 이런 일은 농담 같다. 이전에 알려졌다면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시즌 계획이 꼬였나’라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모리뉴 감독이 유벤투스의 승점 삭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내년 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 때문이다. 6위까지 유로파리그 티켓이 주어지는데, 로마는 승점 60점으로 정확히 6위에 올라있다. 5위 아탈란타(승점 61점)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치고 있지만, 기존 7위였던 몬자(승점 52점)와 격차가 커 유로파리그 티켓은 따놓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유벤투스(승점 59점)가 승점 삭감으로 7위로 떨어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현재 AS로마와 유벤투스의 승점 차이는 고작 1점이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물론 AS로마가 현재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라있고, 우승할 경우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어 결과는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유로파리그의 제왕’ 세비야(스페인)를 결승에서 이겨야 하는데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당초 유로파리그 결승만 신경 쓰면 됐던 모리뉴 감독이 느닷없이 리그 순위까지 놓칠 수 없게 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