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할 때는 의문이었는데…수비 마법사 김하성 없는 SD 상상 못해" 美 언론 극찬

르몽드 6월10일 1 77 2023.06.10 20:20

김하성(28)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대체 불가 전력으로 평가됐다. 2년 전 영입 당시만 하더라도 중복 포지션 영입으로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제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위상이 격상됐다.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사랑받는 수비 마법사’라는 제목하에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소중한 일원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제 야구계 전체가 그를 주목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김하성은 2루수로 나선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전에도 7회 찰리 블랙먼의 느린 땅볼 타구를 글러브로 1루에 토스하며 아웃을 잡아냈다.

매체는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계약할 때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하성이 KBO에서 거의 풀타임 유격수로 활약하며 수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유격수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성은 2018~2020년 KBO리그 골든글러브를 3년 연속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레벨에 안착한 그는 2루 수비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이제는 김하성 없는 샌디에이고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DRS(Defensive Run Save, 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수치) 15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특급 수비력을 치켜세웠다.

계속해서 매체는 ‘그 다음으로 근접한 풀타임 2루수는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7)로 김하성은 2위보다 두 배 이상의 DRS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OAA(Out Above Average,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도 7로 상위 2% 수준이며 2루수 중에선 선두다. 수비 WAR도 1.8로 리그 전체 선두로 김하성은 모든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샌디에이고는 그의 한 차원 높은 수비로 여러 차례 이득을 봤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김하성에겐 항상 방망이에 대한 물음표가 붙어있다. 2021년 첫 해 OPS .622, 조정 OPS 73으로 리그 평균 수준이었지만 골드글러브 수준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평균 수준의 타자가 되면서 가치가 매우 높아졌다. 그의 WAR은 전체 선수 중 10위에 올라있다. 2022년부터 208경기 타율 2할5푼 OPS .712, 조정 OPS 106을 기록하고 있다’며 타격 향상도 주목했다.

나아가 매체는 ‘김하성이 이 모습을 유지한다면 골드글러브 수상이 문제가 아니라 내셔널리그 플래티넘 글러브 수상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팬 투표로 결정되는 상인데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거의 컬트 영웅 수준으로 사랑받고 있다. 노력하는 태도, 단단한 수비, 작은 키에도 강력한 스윙, 전염성 있는 미소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김하성의 팬덤도 조명했다.

이어 매체는 ‘김하성이 당연히 받아야 할 플래티넘 글러브를 수상하기 위해선 샌디에이고 이외의 팬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DRS -1, dWAR 0.0의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가 이 상을 또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3루 수비력을 자랑하는 아레나도는 2017~2022년 6년 연속 내셔널리그 플래티넘 글러브를 휩쓸었다.

야구용품업체 ‘롤링스’사에서 주관하는 플래티넘 글러브는 지난 2011년부터 양대 리그에서 골드글러브에 선정된 선수 중 최고 수비수 1명씩에게 주어진다. 감독과 코치들의 투표 75%, 미국야구연구협회(SABR) 수비 지표 25%를 합산해 각 포지션별로 선정되는 골드글러브와 달리 팬 투표와 SABR 지표로 선정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