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또다시 분데스리가 준우승에 그친 도르트문트 팬들이 이재성(30·마인츠)에게 화풀이를 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팀이 최종전 후반 마지막에 결정됐다. 27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2022-23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 34라운드 9경기가 동시에 진행됐다. 킥오프 직전 기준으로 1위는 도르트문트(승점 70), 2위는 바이에른 뮌헨(승점 68)이었다.

1위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마인츠를 상대했다. 2위 바이에른 뮌헨은 FC쾰른 원정을 떠났다. 두 팀의 승점 차이가 2점뿐이었다.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전에서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하는 상황. 바이에른 뮌헨은 FC쾰른을 이긴 다음에 도르트문트가 비기거나 패하길 기원해야 우승이 가능했다.

최종전은 예상과 다른 흐름으로 진행됐다. 도르트문트가 전반 15분과 24분에 각각 한스 올센, 오니시보에게 실점해 0-2로 끌려갔다. 도르트문트의 두 번째 실점은 이재성의 왼발 크로스에서 나왔다. 이재성의 올 시즌 리그 4호 도움이 나온 순간이다. 도르트문트는 페널티킥(PK)까지 실축했다.

비슷한 시각, 바이에른 뮌헨은 쾰른을 1-0으로 이기고 있었다. 이 때문에 도르트문트 팬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0-2 스코어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둬야만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전이 되어 무코코, 로이스, 레이나 등을 투입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결국 후반 24분에 게레이루가 만회골을 넣어 1-2가 됐다. 그래도 우승하려면 2골이 부족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추가시간 6분에 수비수 슐레가 발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해 2-2가 됐다. 추가 득점 없이 2-2로 끝났다. 같은 시각 바이에른 뮌헨은 2-1로 승리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도르트문트는 무려 11년 만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도전했다. 최근 10시즌 연속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했으며, 도르트문트는 ‘만년 2인자’ 포지션이었다. 그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최종전에서 마인츠에 발목을 잡혔다.

몇몇 도르트문트 팬들은 마인츠의 한국인 미드필더 이재성을 나무랐다. 이들은 우승에 실패하자마자 이재성 소셜미디어(SNS)로 달려가 “독일에서 당장 나가라”라며 악플을 달었다. 반면 고맙다고 인사하는 바이에른 뮌헨 팬도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쾰른 원정에서 후반 36분에 실점해 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44분에 자말 무시알라가 1골을 추가해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들은 경기 종료 후에 그라운드에 모여 휴대폰으로 도르트문트-마인츠 경기를 지켜봤다. 도르트문트가 2-2로 비기자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날뛰며 우승을 즐겼다. 11시즌 연속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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