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감독이 유벤투스의 승점 삭감에 분노했다.

촌극이다. 유벤투스의 승점이 다시 삭감됐다. 앞서 유벤투스는 이전 경영진들의 분식 회계 혐의가 인정되어 승점 15점 삭감 징계를 받았지만, 유벤투스가 이에 항소한 뒤 승점 삭감이 취소됐다. 그러나 23일(한국시간) 다시 승점 삭감 판결이 내려지며 승점 10점이 삭감됐다. 상위권에서 중위권으로,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섰던 유벤투스는 이번 징계로 리그 7위까지 내려갔다.

이에 AS 로마의 무리뉴 감독이 분통을 터트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출전 티켓을 두고 펼치는 경쟁이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로마는 승점 60점으로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는데, 갑작스럽게 승점 1점 차이로 뒤를 쫓는 경쟁자가 생겼다. 리그 종료까지 두 경기를 앞둔 가운데, 로마는 조급함을 갖고 두 경기를 치르게 됐다. 만약 첫 징계 내용처럼 유벤투스의 승점이 10점이 아닌 15점이 삭감됐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당초 로마는 7위와의 승점 차이가 8점가량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리그보다는 UEL 결승전을 신경 쓰는 모양새였다. 로마는 이번 시즌 UEL 결승전에 올랐는데, UEL에서 우승할 경우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갑작스럽게 경쟁자가 되어 무리뉴 감독과 로마의 계획도 꼬여버렸다.

무리뉴 감독은 살레르니타나와의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분노를 표출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탈리아 매체 ‘DAZN’과의 인터뷰에서 “리그 종료까지 두 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농담 같다. 만약 이 사실이 몬자와의 경기나 볼로냐와의 경기 전에 알려졌다면 경기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은 달랐을 것이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유벤투스 선수들에게는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계획이 꼬였냐는 질문에 무리뉴 감독은 “그렇다. 하지만 더 이상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모두에게 유감이다”라고 답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제 UEL 결승전만이 아니라 리그까지도 신경 써야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