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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ERA 2.58→7,71' 100만불 외인 투수, 어쩌다 이렇게 추락했나

박카스 1 94 2023.05.29 14:20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1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한 앤더슨이 쉬워하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5.16/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4회초 KIA 앤더슨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28/

불과 한 달 사이에 확 바뀌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29)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만해도 KIA의 새로운 외인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5월 한 달간 4경기에 나서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결과 뿐만 니라 전반적인 투구 내용까지 달라지면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5월 4경기 중 앤더슨이 6이닝 이상 투구를 한 경기는 단 한 번도 없다.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5⅔이닝 7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이 그나마 가까운 기록이었다. 10일 광주 SSG전(3⅓이닝 2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 3자책), 23일 대전 한화전(4⅓이닝 10안타 5볼넷 4탈삼진 9실점 6자책), 28일 광주 LG전(3이닝 4안타 1홈런 3볼넷 1사구 2탈삼진 6실점 3자책) 모두 5이닝 투구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달 6경기에서 총 38⅓이닝을 소화하면서 5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한 것과는 딴판이다. 0.99에 불과하던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2.39로 껑충 뛰었다.

볼넷 폭증이 눈에 뜬다. 지난달 6경기에서 앤더슨의 볼넷 수는 단 4개였다. 볼넷 3개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었다. 그런데 이달 4경기에서 볼넷은 16개로 4배가 뛰었다. 28일 LG전에선 이달 들어 가장 적은 볼넷 수(3개)를 기록했으나, 몸에 맞는 공이 추가돼 의미가 퇴색됐다. 지난달 이닝당 14.7개에 불과했던 앤더슨의 투구수는 이달 22.5개로 크게 늘어났다. 결국 제구 불안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강점으로 여겨졌던 구위 면에서도 앤더슨은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영입 당시만 해도 묵직한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이닝 이터형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까진 이런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지만, 이달 들어 마운드에 선 앤더슨의 모습은 딴판이다.

앤더슨은 이달 초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 뛰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내린 비로 KIA가 4연속 개점휴업 했던 그 시기다. 4월에만 6번 등판한 앤더슨에게 이 휴식이 보약이 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달 결과만 놓고 보면 오히려 이 휴식이 앤더슨의 좋던 흐름과 밸런스를 깬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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