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건희. 정지윤 선임기자
홍건희(31)는 두산 불펜의 마지막 버팀목이다. 다른 선수들이 기대 이하 성적이나 크고 작은 논란으로 1군과 퓨처스리그를 오가는 사이, 홍건희는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데뷔 후 첫 풀타임 마무리 보직을 맡았지만 흔들림 없이 자기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개막전부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4월 1일 롯데전 1점차 리드를 안고 9회 마운드 위에 올랐지만, 볼넷에 3루타로 동점을 허용했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고 교체됐다. 4월 내내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했다.
홍건희는 “밸런스도 좋지 않았고, 페이스도 안 올라와서 답답했다”면서 “그래도 경기는 해야 하니까, 그 상태에서 최대한 경기력을 발휘하려 했고 좀 불안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풀렸다”고 개막 첫 달을 돌아봤다.
최상의 상태는 아니었지만, 홍건희는 잘 버텼다. 개막전 이후 블론 세이브를 반복하지 않았다. 17일까지 27차례 구원 등판해 2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0에 1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SSG 서진용(20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단독 2위다. 지난 14일 NC전 동점 상황에서 본인 실책에 이어 끝내기 안타까지 허용했지만, 다음 등판에서 바로 회복했다. 17일 LG전 9회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실책과 아쉬운 수비가 이어지며 2실점(0자책) 했지만, 그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사령탑의 신뢰도 두텁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8일 홍건희를 3일 연속 등판시킨 뒤 무리를 시켜 미안하다고 했다. 이튿날엔 일찌감치 휴식을 결정하고 조기 퇴근을 권유했다. 그러나 홍건희는 ‘집에 가서 쉬라’는 이 감독의 말에 “남아서 동료들과 함께하겠다”고 답했다.
홍건희는 “사실 처음에는 농담하신 줄 알았다. 나중에 가서 보니 진심이셨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게 먼저 들어가 본 적도 없고, 당연히 남아서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년 연속 투수조장 다운 책임감이다.
홍건희는 2011년 KIA에서 프로 데뷔했다. 13년 차에 풀타임 마무리 보직을 꿰찼다.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상무 제대 후 2015년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04에 그쳤지만, 이듬해 4.98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드디어 유망주 꼬리표를 떼는 듯했지만 다시 기나긴 부진의 터널로 들어갔다. 홍건희는 “그때는 나도 스스로 기대감이 있었고 잘 풀릴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다. 선발 투수에 도전하면서 투구폼도 바꿔보고 했는데, 오히려 더 무너졌다”고 말했다.
자신이 경험했던 일이기에, 후배들은 그런 시행착오의 과정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홍건희는 “구위, 피지컬 좋은 후배들이 정말 많다. 나도 그런 시기를 많이 겪었고, 시행착오는 당연히 겪겠지만 그럴 때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잠깐 잘했다고 으쓱하면 안 된다. 거기에 만족하지 말고, 꾸준히 롱런할 수 있는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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