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가 멀티출루 및 2도루에 성공하며 소속팀 LA 에인절스의 3연승에 힘을 보탰다.

에인절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이로써 파죽의 3연승을 달린 에인절스는 33승 30패를 기록했다. 반면 3연패 수렁에 빠진 컵스는 35패(26승)째를 떠안았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오타니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제임슨 타이욘의 5구를 받아 쳐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아쉽게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다.

3회말 좌익수 플라이에 그친 오타니는 5회말 타이욘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어 그는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치며 엄청난 주력을 과시했다. 오타니의 시즌 8, 9호 도루. 이번에도 후속타자가 나오지 못하며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후 그는 6회말과 8회말 각각 삼진, 2루수 땅볼로 돌아서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276에서 0.275로 소폭 하락했다.

기선제압은 에인절스의 몫이었다. 4회말 선두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컵스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마이크 터크먼이 좌전안타를 친 뒤 상대 투수의 폭투로 2루에 안착하자 트레이 만치니가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쳤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는 미구엘 아마야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이대로 분위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5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렌히포의 중월 솔로포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기회를 엿보던 에인절스는 6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며 주도권을 잡았다. 맷 타이스의 볼넷과 브랜든 드루리의 좌전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렌히포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렌히포의 2루도루와 잭 네토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는 미키 모니악이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다급해진 컵스는 남은 이닝 동안 꾸준히 반격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에인절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에인절스 선발투수 제이미 바리아는 76개의 볼을 뿌리며 5이닝을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벤 조이스(승, 1이닝 무실점)-애런 루프(1이닝 무실점)-샘 바크먼(2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오타니를 비롯해 모니악(3타수 1안타 3타점), 트라웃(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렌히포(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는 맹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컵스는 선발투수 타이욘(5.1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4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시즌 4패(1승)째. 타선도 3안타 2득점에 그치며 3연패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