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메이저리그 데뷔 시카고 컵스전에서 3회 안타를 뽑고 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3루수 헨리 데이비스. 피츠버그(펜실베이니아주)|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프리에이전트 시장이 열리면 “홈런은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거포는 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영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 양키스도 애런 저지가 FA로 팀을 떠나려고 하자 야수 사상 최고의 FA 계약으로 3억9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0일(한국 시간) 홈 PNC파크에서 중부지구 라이벌 시카고 컵스에 8-0으로 셧아웃당해 시즌 최다 7연패를 기록했다. 시즌 34승37패로 4위 컵스에 0.5 게임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2루수 배지환은 대타로 출장해 2타수 무안타로 타율은 0.262가 됐다. 피츠버그 데릭 셀튼 감독은 컵스 좌완 드류 스마일리(7승4패 3.38)를 의식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뒤 6회 말에 2루수 로돌포 카스트로 타석에 대타로 기용했다.

연패 팀의 총체적 문제점이 모두 드러나고 있다. 선발과 잇달아 무너지고 공격은 무기력하다. 이날도 5안타에 그쳤다. 7연패를 하는 동안 두 차례 영패를 당했다. 7경기 득실점 차는 -34다. 17득점에 51실점이다.

MLB는 홈런 및 장타 의존의 공격이다. 투수들이 워낙 우수한 터라 단타 몰아치기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없다. 홈런이 게임 체인저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시즌 전 예상을 깨고 MLB 최고 승률(51승24패)을 기록한 데는 마운드도 좋지만 홈런 힘이 절대적이었다. 20일 현재 홈런 117개로 2위다.

1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126개다. 애틀랜타는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타자만 7명이다. 탬파베이는 6명이다. 팀내 최다 홈런은 1루수 맷 올슨의 20개다. 올슨의 타율은 0.233에 불과하다.

피츠버그는 현재 홈런 67개다. MLB 전체 24위다. 선두 애틀랜타와 무려 59개 차다. 홈런 60개 대를 치고 있는 팀 가운데 승률 5할 이상을 마크하고 있는 팀은 마이애미 말린스(42승31패)와 신시내티 레즈(38승35패)가 두 팀뿐이다.

오클랜드 에이스(68개)를 비롯해 피츠버그(67), 디트로이트 타이거스(65), 캔자스시티 로열스(65), 콜로라도 로키스(61), 워싱턴 내셔널스(54), 클리블랜드 가디언스(46) 등이다. 홈런과 성적이 비례함을 알 수 있다.

시카고 베테랑 선발 드류 스마일리가 20일 PNC파크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피츠버그(펜실베이니아주)|연합뉴스

피츠버그가 오프시즌 FA로 영입한 타자는 나이 든 앤드류 맥커첸, 카를로스 산타나와 포수 오스틴 헤지스 등이다. 3타자가 총 16개를 치고 있다. 연봉 2100만 달러의 올슨 한 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피츠버그 3타자의 연봉 총액은 1675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