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세 이하 피파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나이지리아를 물리치고 대회 2연속으로 4강에 올랐습니다.

한국 남자 축구가 피파 주관 '국가'대항전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건 이번이 5번째일 정도로 의미가 큽니다.

손기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신 공격수 이영준을 최전방에 두고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간 우리나라는 경기 내내 나이지리아에 밀렸습니다.

골키퍼 김준홍의 선방 속에 무실점으로 잘 버틴 대표팀은 연장 전반 5분 세트피스 한방으로 허를 찔렀습니다.

[이영표/KBS축구 해설위원 : "들어갔어요~ 최석현! 최석현! 최석현입니다! 이승원 선수의 4번째 어시스트, 일관성 있는 킥의 궤적이 우리 선수들과 화합을 이룹니다."]

미리 약속한 듯 가까운 골대 쪽으로 이승원이 정확하게 킥을 올렸고 수비수 최석현이 날아올라 머리로 해결했습니다.

이승원이 코너킥을 올리고 최석현이 헤더로 결정짓고,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물리쳤던 결승 골 상황과 거의 판박이였습니다.

나이지리아의 마지막 반격을 뿌리친 우리나라는 1대 0으로 승리했고 4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대회 시작 전까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원팀으로 만들어낸 김은중 감독은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김은중/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이 또한 이겨 내 준 우리 선수들, 21명의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명장 김은중 감독을 향해 신나게 물을 뿌려댄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춤을 추며 또 한 번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조별리그부터 3승 2무, 4강 진출국 가운데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펼친 우리 선수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합니다.

4년 전 선배들이 이룩한 준우승 신화 그 이상까지도 노려보고 있는 젊은 태극전사들은 4강에서 이탈리아와 대결합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