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는 광주FC 안영규. 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가 오랜 무승 고리를 끊었다.

광주는 24일 서울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 서울 이랜드FC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허율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16일 대구FC(4-3 승)전 이후 리그 7경기(3무4패), 한 달 넘게 이어지던 무승에 마침표를 찍은 승리였다. 이정효 감독은 “최근 승리가 없는 상황에서 힘든 원정이었는데 선수들이 노력해 승리한 것에 칭찬하고 싶다. 오랜만의 승리였고,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이날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오랜만에 승리 맛봐 선수들에게도 기분 전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시즌 K리그2에서 승격한 광주는 시즌 초반 두려움 없는 공격축구로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 속에 최근 들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면서 순위도 9위(승점 15점·4승2무7패)까지 내려앉았다.

공수 밸런스가 크게 흔들린다. 승리가 없었던 지난 7경기에서 3골 밖에 넣지 못한 답답한 흐름 속에 9골을 내줘 수비까지 흔들렸다.

앞서 이랜드와의 역대 12차례 승부(9승3무)에서 한 번도 지지 않는 천적의 면모를 보여줬던 광주지만 이날도 쉽지 않았다. 5월 들어 패배가 없는 이랜드의 기세에 밀려 유효슈팅도 후반에서야 처음 나왔다.

이랜드의 강한 전방 진출을 잘 이겨낸 광주는 후반 33분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왼발 킥이 좋은 스페셜리스트 이으뜸, 후반 41분 최전방 공격수 허율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그게 주효했다. 광주는 후반 추가시간 수비라인을 허문 허율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마무리해 결승골을 뽑았다. 무엇보다 부상에서 복귀한 토마스, 이으뜸의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이 감독은 “(무승 과정에서는 공을 전개할 때)실수가 많았고, 그러면서 상대에 골을 많이 주는 경향이 있었다”며 “어찌됐건 선수들이 끝까지 하려는 부분이 있어 좋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성장하고 컨디션이 올라오면 좋아질 것”이라고 반등을 기대했다. 그는 또 “지금은 저보다 선수들이 더 답답하고, 더 잘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본인들이 연습할 때보다 경기에서는 60% 수준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자신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