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8세에 출전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겁 없는 역영을 펼쳐 한국 수영의 미래로 인정받았던 황선우(20·강원도청)는 이제 한국 수영 간판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히 기량만 증가한 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도 겸비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ｍ 금메달을 수확한 건, 노련한 레이스 운영이 더해진 결과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황선우는 기자회견에서 "도쿄 올림픽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오버페이스했다. 그래서 후반부 레이스를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이번에는 150ｍ 구간에서 루크 홉슨(미국) 선수가 엄청나게 페이스를 올렸는데, 거기에 따라가서 말리지 않고 마지막에 스퍼트해서 1등을 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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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ｍ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한국 신기록이자 세계 주니어 신기록을 수립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는 1분45초53, 결승에서는 1분45초26으로 예선보다 저조한 성적을 내 7위로 경기를 마쳤다.

페이스 배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저돌적으로 물살을 가른 결과다.

그러나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달랐다.

홉슨이 100ｍ∼150ｍ 구간에서 1위로 치고 나갔지만, 황선우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레이스를 펼쳤다.

거기서 힘을 아낀 황선우는 마지막 50ｍ 구간에서 온 힘을 쏟아내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가 1분44초75로 1위,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1분45초05로 2위, 홉슨이 1분45초26으로 3위였다.

황선우는 "2년 동안 많은 메이저 대회에 나가서 경험이 쌓였다. 이번 도하 금메달은 지금까지 발판을 잘 마련한 덕분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이후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ｍ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 도하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꿈에 그리던 '금·은·동'을 완성했다.

황선우는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도하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삼박자를 갖춘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서 황선우의 목표는 자유형 200ｍ와 계영 800ｍ 메달 두 개다.

특히 은메달을 합작한 이번 대회 계영 800ｍ에서 그는 200ｍ 1분43초76의 구간 기록을 기록했다.

계영은 가장 먼저 출발한 영자만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며, 황선우는 도하에서 4번째 영자로 역영을 펼쳐 은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황선우가 보유한 자유형 200ｍ 한국 기록은 1분44초40이다. 계영에서 먼저 '1분43초대'에 진입함에 따라 새로운 한국기록 수립에도 청신호를 켰다.

황선우는 "제 최고 기록인 1분43초대가 나왔다. 팀원과 함께 훈련한 전동현 코치, 트레이너 선생님 덕"이라며 "이 기록 덕분에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전망이 밝아졌다. 파리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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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4/02/19 20: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