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괴물루키’ 투수 김택연이 정규시즌 홈 데뷔전을 치렀다. 앞서 등판과 같이 아직 제구력에 불안감을 노출한 가운데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과 관련해 철저한 관리모드에 나섰다. 30구 가까이 던지면 연투도 제한하겠다는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두산은 3월 2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2대 4로 패했다. 이날 홈 개막전 패배로 두산은 시즌 3승 3패 승률 5할을 기록했다.

두산은 0대 2로 뒤지던 4회 말 1사 만루 기회에서 허경민의 3루 강습 땅볼로 상대 포구 실책을 유도해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사진(잠실)=천정환 기자이날 두산은 선발 마운드에 ‘1선발’ 알칸타라를 올렸다. 알칸타라는 5.1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면서 7피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6회 초 구원 등판한 최지강이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2대 3 역전을 허용했다.

좀처럼 공격에서 실마리를 못 찾았던 두산은 8회 초 1사 3루 위기에서 이창진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결정적인 실점을 내줬다.

두산 벤치는 9회 초 2사 뒤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택연의 정규시즌 홈 데뷔전이기도 했다. 김택연은 3월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김택연은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쓰라린 블론 세이브를 맛봤다. 김택연은 27일 수원 KT WIZ전에서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서 1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29일 잠실 KIA전에 홈 데뷔전을 치른 김택연은 9회 초 아웃 카운트 1개를 잡기 위해 마운드로 올라갔다. 김택연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와 상대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6구 모두 속구를 던졌지만, 김택연은 끝내 출루를 허용했다. 김택연은 후속타자 이우성과 상대해 다시 볼카운트 3B-1S 상황으로 몰렸다. 하지만, 김택연은 145km/h 속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6구째 131km/h 슬라이더로 이날 첫 변화구를 던지면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김택연이 9회 초를 실점 없이 매듭지었지만, 두산은 9회 말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재환이 2루 땅볼에 그쳐 끝내 패배를 맛봤다.

이승엽 감독은 29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개막 초반 어려움을 겪은 김택연을 향해 “이제 프로에 들어와 경기장 분위기라든지 응원 분위기라든지 모든 것에 조금씩 적응하는 단계가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관중이 많으니까 마음이 조금 급해지면서 제구력이 조금 안 풀리는 듯싶다. 계속 등판을 하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김택연의 불펜 활용 방향을 두고 연투에 대한 관리를 시사했다. 이 감독은 “상황에 따라 연투도 가능하지만, 30구 정도를 던지면 그 다음날 등판은 힘들다고 봐야 한다. 주중 수원에서 등판 때도 30구를 던지지 않았나. 아직 얼마 던지지 않았기에 관리를 해주면서 조금씩 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과연 ‘국민타자 관리 모드’ 아래 김택연이 이른 시일 내 1군 마운드에 적응해 개막 전 기대했던 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사진(잠실)=천정환 기자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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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MK스포츠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