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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야설

붉은 수수밭 제 9 화 암자(庵子)에 부는 색풍(色風)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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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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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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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로 들어온 점례는 정은에게 박사장의 전갈을 전했다.
정은의 얼굴을 보니 아까보았던 정은과 효원의 정사가 생각난다.
특히 효원의 좆을 물고 옴쭐옴쭐하던 정은의 보지가 또렷이 머리속에 떠 오른다.
'안돼!..내가 이러면 안돼...'
바위틈에서 자위를 끝내고는 후회막급(後悔莫及)이 었다.
다음날 정은은 박사장의 부름으로 00부로 내려갔고, 점례는 불당에 들어가 오전예불을 시작했다.
그러나 어제 보았던 사내의 좆이 머리속에 떠올라 예불에 전념을 할수 없었다.
그 좆이 자기의 보지를 쑤시고 있는것처럼 느껴져 아래가 찌릿찌릿 해지는것 같았다.
점례는 색념(色念)을 품었던 자신을 후회했지만, 어느새 그녀의 상념(想念)은 과거로 돌아갔다.
점례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른다.
어려서는 잘 몰랐지만 어느정도 커서는 자기의 엄마가 술도 팔고 몸도 파는 색주가의 갈보였다는걸 알았다.
그러나 그녀의 엄마는 점례만큼은 자기의 전철을 따르지 않도록 점례가 열서너살이 되자 술청에는 얼씬도 못하게 했다.
항상 그녀의 엄마는 점례에게,
"너는 나처럼 되지말고 서방을 잘 만나야 돼....농사짓는 서방만나 아들,딸 낳고 살아야 된다."
라고 입버릇 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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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엄마는 남자없이는 못사는 여자여서 점례가 어느정도 크자 잠잘때는 조그마한 골방으로 점례를 쫒듯이 보내고는 남자와 질펀하게 씹을 하면서 끙끙댔고, 마지막에가서는 엉엉울기도 했다.
점례는 처음에는 남자가 엄마를 때리는줄알고 겁에 질려 소리를 죽여 울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엄마가 좋아서 그런다는것을 알고,
'남자와 그짓을 하면 정말로 그렇게 좋을까?'
하는 호기심도 생겼다.
점례가 열여섯이 되자 몸매가 완연히 처녀티가 나며 얼굴이 뽀얏게 피어나자, 술집을 드나드는 남자들은 다 침을 질질흘리며 점례를 넘보자 점례엄마는 은밀히 수소문하여 집에서 삼십여리 떨어진 마을의 김생원의 외거노비(外居奴婢)를 하다 면천(免賤)한 김아무개의 아들인 김총각이 착실하다는 말을 듣고 사람을 보내 점례와 혼인하면 논을 두어마지기 사 주겠다하니 김총각집에서도 대 찬성이다.
자기논 한뙈기없이 남의논만 소작을 부치며 사니 춘궁기(春窮期)에는 먹을때보다 굶을때가 더 많은데, 논까지 가지고 시집을 온다니 환영할수밖에 없다.
물론 며느리될 처녀가 애비가 누구인지도 모른 아주 볼상것이지만, 자기쪽에서도 내세울것이 없다.
남의 종노릇하다 면천(免賤)한지도 얼마되지 않아서 아무것도 없는것이다.
그렇게해서 점례는 시집을 갔다.
시집을 간지 사년이 다되도록 아이가 없어 점점 시부모에게 구박받는 천덕꾸러기가 됐다.
그러나 점례의 남편은 끔찍이도 점례를 아껴주었고, 낮에 부모에게 구박받은 설움을 대신 밤에 점례를 달래주어 마음을 풀어 주었다.
그러다 전염병에 돌아 시부모가 않다가 차례로 돌아가시게 되었다.
그동안 점례가 가지고온 논 때문에 노골적으로 아이도 못 낳는다고 하면서도 소박을 하지못하던 시부모였지만, 병에 들어눕게되자 점례와 남편은 부모 병구완하다보니 점례가 가지고 온 논도 다 팔게 되고, 그 보람도 없이 시부모는 돌아가시게 됐다.
점례네는 다시 소작을 어렵게 구해 농사를 짓게 되었다.
점례남편이 아버지가 옛날 상전으로 모시던 김생원집에가 사정사정한끝에 논마지기나 소작을 부치게 된것이다.
점례는 이제 스므살이 되어 활짝피어났다.
원래 반반한 인물인 엄마를 닮아 경국지색(傾國之色)은 아닐지라도 뭇 사내의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햇빛에 그을고 거친베옷을 입고 있어도 점례가 예쁘다는것은 그 지방 사내들이면 다 알고,
'어떻게 점례보지에 좆을 한번 꽂아 볼수 없을까?'
하는 응큼한 마음을 안먹는 사내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점례남편이 두눈을 부릅뜨고 있는데다 점례도 곁눈질 한번 하는법이 없어 모두들 한숨만 쉬고 있는 형편이었다.
점례를 두고 이리저리 고민을 하는사람이 또 한사람 있는데, 그 사람이 누구냐하면.....김생원 네 외아들인 것이다.
먹이를 노리는 이리처럼 점례를 두고 고민을 하다 자기의 소작을 부치게되자
'옳다구나...이제는 어떻게 돼겠지'
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별 뾰쪽한 수가 없어 속으로만 안달복달 애를 끓이며 달을 보내다 가을이 되어가자 속으로 한가지 꾀가 생각나
'옳다구나'
하고 무릅을 치며 좋아하고는 하인들의 우두머리인 마름을 불렀다.
"불러 계시옵니까? 서방님..."
"오냐! 불렀다. 이리 가까이 오너라."
"예!"
"네가 나를 좀 도와 내 소원좀 풀어줘야겠다."
"무슨일이시온지....... ..."
"내가 점례...그년을 한번 품어 봐야겠다."
"예?"
"왜 그렇게 놀라냐. 내가 오입질 한두번이냐."
"서방님! 그래도....점례는 남편이 있고......또....."
"또..뭐냐?"
"아씨께서 아시면.....제가 그 일에 끼었다가 아씨가 아시면....저는 죽은 목숨입니다. 서방님....."
"저런저런 빙충이...아! 별채가 모르게 하면 될게 아니냐."
"그래도....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서방님이 알고, 내가 아는데 비밀이 지켜지겠습니까."
"이런이런...쯔쯔쯔..아 너하고 나만 알면 그 누가 알것이냐. 네가 일만 잘 되게하면 내가 섭섭지않게 하마. 내 소원만 이뤄지면 점례
네가 가져올 볏가마 내가 너 주마..."
"정말입니까? 서방님!"
"그래그래 정말이고 말고....."
이리하여 점례네는 이 두사람의 흉계에 빠지고 말았다.
가을에 추수가 끝나서 점례는 김생원네에게 갈 볏가마를 토방한켠에 쌓아놓고 그 옆에는 소작비를 제하고 남은 볏가마를 쌓아놓았다.
그날밤 두 내외는 추수에 피곤하였어도 추수한 볏가마가 그득한 덕분에 마음이 푸근하여 마음놓고 걸판지게 씹을하고 잠에 떨어졌다.

그 두내외가 혼곤히 잠에 떨어져있는 순간 몇사람의 그림자가 살금살금 토방에 쌓인 볏가마를 지게에 지고 옮기기 시작하더니 소작비도 못되게 남겨놓고 싹쓸어 갔다.
다음날 일어난 부부는 혼비백산(魂飛魄散) 하였다.
어제저녁 늦은시간까지 아무 탈없이 있었던 볏가마가 조금 남기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서 일년동안 뼈빠지게 농사를 지은것이 헛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점례의 남편은 반정신이 나간 모습으로 잃어버린 볏가마를 찾는다고 돌아다녀보지만 가져간것을 누가 본 사람도 없고, 또 점례네의 수확이 얼마라고 동네사람들이 확인하지 않아서 겉으로는 걱정하는척 하였지만, 속으로는 점례네만 볏가마 잃고 자기것도 간수못한 병신이라고 손가락질만 받았다.
결국은 잃어버린 볏가마는 찾지도 못하고 점례남편은 김생원댁에가서 사정을 할수밖에 없다하면서 소작비도 부족한 볏가마를 가져갈 수 밖에 없었다.
흉계를 꾸민 김생원의 아들은 점례남편이 소작비를 적게 가져오자 불 같이 화를 내며 하인들에게 점례남편을 묶으라고 호통이었다.
"네 이놈!..그래도 네 아비를 봐서 논을 부치게 했더니 네놈이 그래 나를 속이려들어....."
"아이고...서방님!...그?굅?아닙니다. 타작을 해서 볏가마를 쌓아 놓았는데...도둑을 맞았습니다."
"무어라? 도둑을 맞았다고?"
"예! 서방님!"
"그~래...그럼 우리동네에 도둑놈이 산다 그말이냐?"
"예! 아아니...저..그런말이 아니라....."
"그럼 우리동네 사람들이 도둑놈이란 말이지......"
"아닙니다. 아닙니다요...제가 어떻게 동네어르신들을......"
"그렇다면 네놈이 잃어버렸다는 볏가마를 누가 가져갔다는 말이냐."
"저....저...그..그게 누군지...."
"그렇다면 누가 가져간지도 모르고 동네사람들을 도둑으로 몰았단 말이지?"
"아닙니다. 아닙니다요...절대로 그런게 아닙니다."
"그렇다면...네놈이 소작비를 적게 내놓으려고 감춰놓고 도둑맞았다고 수작을 부리는구나."
"아이고..서방님! 절대로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도...이놈이 거짓말을 하는구나. 여봐라...."
"예!"
"예!"
"예! 서방님!"
"당장 이놈을 덕석으로 말아라. 제놈이 볏가마를 숨겨놓고 무고한 동네사람들을 도둑으로 몰았으니 이놈을 덕석말이를 해야겠다."
"아이고..아이고..서방님! 제발 용서해 주십쇼. 소인이 잘못했습니다."
"뭣들 하느냐! 당장 덕석으로 말아라."
"예!"
같이 흉계를 꾸민 마름놈이 집안의 하인들을 재촉하여 점례남편을 덕석으로 말아놓고 몽둥이질을 하기 시작했다.
"퍽!퍽!퍽!"
"으악!..아이고..으으.."
"퍽퍽! 퍽! 퍼퍽!"
"으아...악..악..."
하인들 서넛이 둘러서서 말아논 덕석을 퍽퍽 때리니 덕석안에 있는 점례남편은 몽둥이질에 속으로 골병이 들기 시작했다.
서방이 덕석말이를 당하는 동안 점례는 집에 있다가 동네아이녀석들이 전해준 말을 듣고 한달음에 김생원집에 갔지만 대문안으로 들어서지도 못하고 대문밖에서 대문을 붙잡고 발을 동동 구르며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한식경동안 몽둥이질을 하니 이제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자 김생원의 아들이 손짓을 하여 몽둥이질을 그치게 하고 덕석을 풀라 명한다.
덕석이 풀리자 점례남편은 데구르르 굴러 나왔으나 일어서지도 못하고, 옆에서 부축해 일으켜 세웠으나, 뼈없는 문어처럼 흐느적거려 서 있지를 못한다.
"에이...꼴 보기싫다. 밖으로 내 쳐라."
김생원 아들의 말에 점례남편은 하인들이 대문밖으로 질질 끌어다놓고 대문을 꽝 닫아 버렸다.
점례는 남편을 붙들고 울면서 일으켜 세울려 했으나 여자힘으로 장정을 일으킬수가 없다.
얼마나 맞았는지 운신을 못하고 축 늘어져 있는 남편을 붙들고 울음을 터트렸다.
다행히 동네 남편친구들이 일으켜 업어서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점례는 없는 형편이어서 이웃들에게 사정사정을 해서 돈을 빌려 의원에게 가 약을 몇첩 지어다 다리고 있는데, 김생원집 마름이 와서 말한다.
"우리 서방님이 부른다. 어서가자."
"아니..왜? 저까지...."
"우리는 모른다. 가보면 알겠지...."
"그럼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약이 거의다 다려졌으니 약이나 먹이고 가게요."
"늦게 가면 서방님이 화 내실텐데....그럼 어서 빨리해."
"예!"
김생원의 세도를 믿고 그 집 하인놈들도 안하무인이다.
점례는 약을 짜 남편에게 먹이는데 도무지 입을 안벌린다.
"여보! 제발 약 좀 드세요."
"약 다 먹였으면 어서가자."
밖에서는 마름놈이 어서가자고 재촉이다.
겨우겨우 몇 모금이 먹이고 점례는 마름을 따라 나섰다.
 
이어서......계속 됩니다.
즐독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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