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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수밭 8부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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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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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화 나비를 유혹하는 꽃(胡蝶花)4
미찌꼬는 조심스럽게 그 자리를 벗어났다.
미찌꼬가 그 자리를 벗어난후 하야시가 집을 나서서 경찰서로 가 부하들을 이끌고 효원의 하숙집을 급습을 했다.
효원의 방을 뒤져 벽장속에 숨어있던 박인권을 찾아냈고, 효원의 물건과 책을 뒤져독립군 스파이인가 증거를 찾았지만 그러한 것은 없어 집주인인 노부부와 수연이부부을 채포했지만 수연의 남편은 병자라 집에 두고 네 사람을 경찰서로 끌고갔다.
취조실에서 네 사람을 족쳤지만 노부부와 며느리인 수연은 아무관계가 없다는것이 밝혀졌고, 결국은 박인권한사람만 취조실에서 취조를 받았다.
아무리 고문을 하고 족쳤지만 인권은 자기가 독립군이 아니라 부자집을 털려고 들어간 도둑이라고 우기니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하야시로서는 화가 나 미칠지경이다.
더구나 일행이 어디에 있는지....헤어지면 어디서 모이자고 약속을 했는지 아무리 물어도 자기혼자 한일이기 때문에 일행은 없고 단독으로 했다고 우기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하야시는 날이 빨리 밝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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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권은 대답을 않으니 효원을 잡아 닥달을 하면 꼬투리를 잡을것도 같았다.
하야시는 고문에 지쳐 혼절한 인권을 찬물을 퍼부워서 깨운뒤 다시 물었다.
"좋다! 네 말이 다 맞다하고 한가지만 더 묻자.....어떻게 쫓기던 골목에서 감쪽같이 사라져 그 집에 숨어있게 되었나?"
"....으음....음...그  물음에는 대답을 하지....너희들에게 쫓기다 상처를 입어서 더 이상 갈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무를 타고 올라가지붕에 내려 보이지 않게 기어서  움직였지....도둑들에게 필수적인  삼십육계방법이지....으 음... 몇 집의 지붕을 타고가다 더 이상가지 못하고 지붕에서 떨어져서 아무방이나 찾아들다보니 그 집이었다. 이제 알았으니 됐나?"
결국은 우연히 찾아들었지 약속이 있어서 찾아간 집이 아니라는거다.
하야시는 믿을수가 없었다.
요시꼬의 이야기로는 효원이 오전중에 어디엔가 다녀온것 같았다고 하지 않는가! 아마도 틀림없이 연락을 했을거란 생각이다.효원만 잡으면 이번 사건은 실마리를 잡게 될것 같다.
하야시는 인권을 체포해 끌고 오면서 부하들을 방안과 안집에 숨겨두고 왔고, 그 골목 입구에도 여러명을 배치해 효원이 골목안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도망갈 구멍없이 체포할수 있도록 조치를 해 놓았다.
집으로 돌아온 미찌꼬의 머리속은 어떻게 하면 하야시보다 빨리 효원에게 피라하고 연락을 할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
요시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효원이 오늘은 하숙집에 있지않고 시골 자기집에 갔다고 하니 하숙집으로 가도 없을거고 내일 학교에 나올지 어쩔지 모르겠다.
밤을 거의 뜬 눈으로 새운 미찌꼬는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하고 부리나케 학교에 갔다.
학교에서 애희를 한쪽으로 끌고간 미찌꼬는 효원이 위험에 처한 상황을 요시꼬와 관계된 부분은 생략하고 집에서 자기 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처럼해서 알렸다.
이야기를 들은 애희도 걱정이 태산이다.
이제 막 사랑이 무엇인지 알것도 같은데.....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처해 있고.....그 사람은 자기가 위험에 처해있는지도 모르고 있으니......애희도 애가 달았다.
"미찌꼬야! 어떻하니....."
"글쎄....어떻게 그들보다 빨리 알릴수가 없을까?"
"음~~..효원씨가 시골집에 갔다고?...확실해?"
"응! 내가 아빠에게 확실히 들었어!"
미찌꼬는 밤늦게 하야시 형사가 들어와 지난번 쫓기던 범인중 한명을 체포했고, 같이 있던 한명은 시골집에 다니러 간다고 나가서 못 잡았다는 보고를 하는것을 듣고서 요시꼬의 말대로 효원이 시골집에 간것이 맞다고 생각해 애희에게 확실하다고 대답을 했다.  
"으음!....효원씨의 얼굴을 형사들이 알까?"
"가만!...아니 아직은 모르는것 같아!"
"그렇다면.....미찌꼬야!  우리가 역에 나가서 형사들보다 먼저 효원씨를 만나면 되지 않을까?"
"맞아! 그러면 되겠다. 우리 수업 빼먹고 몰래 나가자."
애희는 효원이 집에서 나선후 여기까지 도착할 시간을 속으로 계산을 해 보았다.
직접 간 것은 아니지만 효원과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효원이 이야기하는 고향집까지 걸리는 시간을 이야기했던것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수업을 두 시간정도하다 몰래 나가기로 미찌꼬와 약속을 했다.
애희와 미찌꼬는 두번째수업시간이 끝나 쉬는 시간에 몰래 학교를 벗어나 정거장으로 갔다.
대합실에 들어가지않고 주위를 한번 훑어보니 건장한 사람들이 역광장의 이곳 저곳에 웅성거리고 있다.
효원을 잡기위해 경찰들이 사복으로 변장을 있는것 같다.
둘이는 많은 사람이 왁자지껄하는 대합실로 들어가 개찰구 근방에있는 의자에 앉아 개찰구를 오고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효원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엉덩이가 좀이 쑤시도록 한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한손에 책을 들고 오는 효원을 발견한 미찌꼬가 잠깐동안 생각을 한후 애희의 귀에속삭였다.
'나쁜사람...요시꼬언니을  망쳐논 사람....잡히도록 나둬야 했는데......'
"애희야! 저기...저기 온다."
"응! 어디?...알았어!"
효원이 개찰구를 나오자 두 사람은 다가갔다.
"아니!! 애희씨! 어! 미찌꼬씨도......"
"조용히..조용히 하시고 이쪽으로 따라 오세요..."
효원은 갑자기 두사람이 나타나고 말소리도 죽여서 따라오라는 말에 어리둥절 하다가  따라갔다.
주위의 시선을 피할수있는 구석에 온 애희가 말했다.
"효원씨! 경찰에서 잡으려고 찾고 있어요. 빨리 피하세요."
"예? 내가 왜...."
미찌꼬가 말한다.
"효원씨 하숙방에 숨겨놓은 분이 검거 됐어요."
"예에? 어떻게 그걸......"
애희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구르며 말한다.
"지금 그걸 따지고 있을시간 없어요. 빨리 피해야돼요."
"맞아요. 빨리 피하세요."
미찌꼬도 거든다.
미찌꼬의 마음이 복잡하다.
요시꼬언니를 그렇게되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 장본인이 자가가 몰래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 사람이 바람둥이라는 사실.....그 사람이자기를 사랑해 준다면 바람둥이라도 괜찮을것 같은데....그 사람은 자기가 아니고 친구를 사랑한다는 것이 못내 마음이 아프다.
미찌꼬는 효원을 쳐다보며 다시 생각했다.
'이 이를 아빠가 잡으려고 부하들을 풀어 찾고 있는데 나는 이 사람을 잡지 못하게 훼방을 놓고 있다.'
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지만 다시 마음에.....
'안돼! 아무리 이 이가 잘못했어도 얼굴만 봐도 미워할수가 없는데 어쩌란 말이야! 잡히면 안돼....'
하는 생각을 하며 애희와 효원이 이야기하는것을 보고 있었다.
"효원씨! 피할곳을 있어요? 빨리 피해야 돼요."
"할수없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수밖에....."
"안돼요. 시골집에도 벌써 경찰이 갔을거예요. 으음...정 그렇다면 할수 없어요. 나를 따라 오세요."
애희가 미찌꼬와 함께 효원의 앞을 가리고 대합실을 나섰다.
군데군데 서있는 사람들을 보니 대합실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날카롭게 살피고 있다.
역 광장을 빠져나온 세 사람은 큰 길을 버리고 골목길을 요리조리 빠져 나갔다.
얼마동안을 애희의 뒤를 따라온 효원이 도착한 집을 보니 날아갈듯한 처마가 위풍당당한 기와집이다.
"할수 없어서 우리집으로 왔어요. 자 따라 들어 오세요."
하더니 대문으로 들어가지않고 담을 끼고 돌더니 담 한쪽에 나있는 쪽문앞에 서더니 한쪽에 매어있는 줄을 당긴다.
조금있자 신발 끄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구세요?"
"유모! 유모!"
"아가씨예요?"
"네!"
대답을 하자 문이 삐긋이 열린다.
세사람은 황급히 안으로 들어간후 애희가 고개를 문밖으로 내밀어 누가 미행을 하지나 않았나 확인를 하고 문을 닫아 걸었다.
"아니? 아가씨 어쩐일이세요? 지금은 학교에 가 계실때잖아요? 어? 미찌꼬 아가씨도 왔네요. 또 이분은 누구.......?"
궁금한 모양이다.
얌전한 아가씨가 외간남자를 데리고 들어왔으니.....
"유모! 오늘 본 일은 절대로 말하면 안돼요. 나와 미찌꼬는 지금은 학교에 있는 거예요. 알았지요?"
"예! 아가씨가 그렇게 하라면 그럴수 밖에요......"
"효원씨! 이리로 오세요."
하더니 별채로 떨어진 건물의 마루에 올라 두 개의 방중 하나를 열었다.
효원은 애희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보니 이방이 여자방란것을 금방 알아차릴수 있었다.
"이곳에 계세요. 우리는 학교에가서 책을 챙겨 와야 겠어요. 유모!....."
애희가 유모를 부른후 우물쭈물하자 유모가 눈웃음을 치더니 대답했다.
"알았어요. 아가씨 다녀 오세요."
애희와 미찌꼬가 나간후 효원은 방바닥에 털퍽 주저앉았다.
유모는 아무말없이 장지문을 열고 윗방으로 건너간다.
잠간동안이었지만 긴장을 해서인지 매우 피곤하다.
효원은 벽에 기대고 앉아있는데 눈꺼풀이 무거워지더니 스르르 감기며 잠에 골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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