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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일 여행기 제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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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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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화
가일의 푸념대로 왕자는 절대로 혼자 다니지 않았다. 하인과 시종들이 졸졸 쫓아 다니듯, 오우거의 주변에도 '고사상에 올리기 딱 좋은 돼지머리'의 오크와, '동료 죽는꼴 보고도 겁도 없이 대드는' 고블린들이 십여 마리는 더 있었던 것이다.
"젠장..... 산넘어 산이군....."
그들을 노려보는 가일의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한편...
그 시각..... 그의 할아버지는.......
"하악, 하악...... ..... 아아앙..... ... 너, 너무 좋아요......... 하악...."
"후우..... ..... 후우........"
어느새 집으로 돌아와서는 버얼써 도착해 준비중이던 여자와 일을 치르고 있었다.
이게 과연 손주를 생사의 기로에 떠밀어 넣고 할 짓이란 말인가. 옆에서 지켜봐 주면서 알게 모르게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
하지만, 이미 가일의 일은 잊었다는 듯, 그의 할아버지는 또다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 하악.... 또.... 또... 하시려구..... 흐읍......... ... 요..?... 아아앙~~~"
찌꺽... 찌꺽....
다시금 방안 가득 신음 소리가 가득 차기 시작했다.
가일의 할아버지는, 이미 무공 뿐만이 아니라 테크닉도 절정고수의 반열에 오른 지 오래였다. 하지만, 자신의 아래에서 비음을 내고 있는 이 여인이 마음에 들었는지, 천천히... 그리고 오래도록 쾌락을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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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 너, 너무... ... 너무... ... 아......."
그의 아래에 깔린 여인은 이미 몇 번째 절정에 오른지 셀 수도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그렇게 하고도 아직도 힘이 남아있는 할아버지의 물건은, 아직도 그녀의 음부를 세차게 공격 하고 있었다.
'후후후.... 역시.... 이 무공은 밤을 치르는데 정말 좋단... 말이야... 후후..... 난 역시 대단해..'
뭘까... 이 알 수 없는 생각은....
그렇다. 사실, 할아버지가 만든 이 무공은, 할아버지의 '정력'을 키우기 위해 만든 무공 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잘난 무림인 이라고 해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낀 할아버지가, 무려 600일의 폐관 수련(?)을 통해 얻은 내공 심법이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앞에서 설명했던 내공 심법이 속성이 어쩌구.. 하는 것들도, 모두 '정력' 상승을 위하여 만드려 하다가 '엉겁결에' 딸려서 생긴 의외의 효과라고 해도 거짓은 아닌 것이다.
'내공을 상당히 빠르게 올려 주고, '의로써 기를 움직이는 경지' 가 자연스레 이루어진다? 흥, 개나 주라지.'
라는 것이 지금 여인의 위에서 즐기고 있는 이 젊은 할아버지의 본심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도 모르고, 단지 '내공을 올려주고, 높은 경지에 올려주는 획기적인 심법' 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피해자이자, 가해자의 손자인 가일은.. 현재... 죽을똥 살똥 몬스터들과 혈투를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으아악..... !! .... 제, 젠장!"
방금 전, 고블린들을 베다가 뒤에서 얍삽하게 화살을 날리는 오크의 화살에 오른쪽 어깨를 그대로 직격 당한 가일은, 칼을 잽싸게 왼손으로 바꿔 쥐며 비명을 질렀다.(??)
오우거는 또 꼴에 지능은 존재하는 몬스터인지, 자신의 시종들을 앞세우고 뒤에서 팔짱끼고 구경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야! 너! 빨리 나와! 안나와? 어? 아씨 짜증나게!! 나왓!!! 봤지? 나 화살 맞았다... 나 진짜 열 받았어!! 니 쫄따구들 다 뒤져도 난 몰르는 거야!! 엉?!!"
정신없이 칼만 휘두르다가 화살맞은 가일은, 이성을 잃고 통증이 아련하게 저려오는 오른쪽 팔을 휘둘러 대며 손가락질까지 하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크르르르르....... "
가일의 발작을 잠시 지켜만 보던 오우거.... ..... 그의 발광을 바라만 보던 오우거가, 몸이 근질근질 한지 팔짱 낀 것을 풀고 성큼성큼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크르르...... 크륵... 크륵...."
가일 보다 훨씬 큰 키의 소유자인 오우거는 가일을 내려다보면서 아주 거만한 태도로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검지손가락을 까딱거리는 것으로 보아 '어디한번 와 보시지' 라는 의미인 것 같았다.
어떻게 중급 몬스터나 되면서 지능도 없어 보이지는 않는 녀석이 '언어' 와는 저렇게 동떨어져 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덕분에 지금 글을 쓰는 이 필자의 손가락만 더 왔다갔다하게 생겼으니...... 앞으로 나올 몬스터 중에도 말 못하는 녀석이 대부분인데... 웬지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하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어쨌든, 가일은 저렇게 거만한 태도는 '눈꼴셔서' 보지 못하는 성격의 소유자 는 아니었지만, (삐질.....) 지금은 '분노 게이지 200% 필살 왕짜증 모드'에 깊이 돌입한 상태. 열받지 아니하면 가일이 아니다.
"오냐, 오라 이거지? 그래, 가주마! 어디 얼마나 잘났나 그 꼬락서니나 좀 보자 이 친구야!!"
가일은 자신의 왼손에 잠힌 검을 꾸욱 움켜쥐었다.
"할아버지 몰래 했던 비밀 수련의 성과를 보여주지."
마치 숨겨둔 비기를 보여주는 사람처럼, 가일은 주위를 휙휙 둘러보며 사람이란 존재의 유무를 확인하였다.
'휙, 휙. 움... 아무도 없군.'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인지한 가일은, 자신의 검을 가슴높이로 들고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고요히 가라앉는 물새의 움직임처럼. 어둠 속에서 노려보는 맹수의 속삭임처럼.'
마치 주문을 외우듯 가일이 소곤거리자, 가일의 온 몸을 가득 채우고 있던 내공이 서서히 안으로 갈무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웅성대던 몬스터들도 갑자기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암흑에 녹아드는 그림자처럼, 흐르지만 잡히지 않는 맑은 물처럼.'
안으로 갈무리되었던 내공이 아주 조금씩, 조금씩, 가일의 하반신으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크르르르르......."
가일과 대치하고 있던 오우거가, 정적을 깨고 한숨 같은 짧은 울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고통 없이 일을 끝내는 자그마한 모기처럼, 주변에 가득 찬 죽음의 비명처럼!!'
'스르륵...'
"크륵?.."
오우거가 갑자기 자신의 못생긴 눈을 크게 떴다. 그것은 비단 오우거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오우거 주변에서 응원을 하고 있던 졸개들의 눈도 그와 마찬가지로 큼지막해져 있었다.
한순간이었다. 가일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던 수 개의 눈들을, 가일은 우습다는 듯이 피해 버린 것이다.
지금, 가일의 흔적을 찾지 못한 몬스터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아니, 두리번 거리려고 했었다. 그런데...
'서걱!!'
한번의 소리...... 단 한번 베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가일의 주변에 포진해 있던 오크와 고블린들은 생전 처음 맛보는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바로, 제 3자의 시선으로 머리가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이색 체험을 말이다. 지금 그들의 머리는 바닥에 정면 충돌을 하고, 조금이라도 더 아래쪽을 향해 비탈진 길을 따라 맹렬히 질주를 하고 있었다.
"쳇, 역시 이 녀석의 가죽은 장난이 아니군....."
짧은 정적 속에 가일의 목소리가 아주 크게 들려왔다. 찰나의 순간, 십 여 마리의 고블린들을 사지로 보내버린 것이다.
원리는 의외로 간단했다. 검을 흔들리지 않게 굳게 지면과 수평이 되게 옆으로 꼬나쥐고, 고블린과 오크의 바로 옆으로 몇 센티미터의 간격을 남기고 옆으로 스쳐 지나가면 그만인 것이다.
물론, 가일은 그 기술에 속도를 더 플러스하기 위하여
(이 기술은 방향과 간격도 중요하지만, 속도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더 빠를수록 단칼에 상대를 벨 확률이 높아진다.)
몸의 모든 내공을 다리에 집중시키고, 정말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지만....
하지만, 말이 쉽지 십 여 마리의 하급 몬스터(비록 하급이기는 하지만)들을 단 일 초에 베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그 훌륭한 기술도 오우거의 두꺼운 가죽은 뚫지 못하였다. 아니, 방금 사용했던 그 기술을 오우거에게 단독으로 사용했다면 충분히 뚫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일은 다른 몬스터들을 미리 처리한 후 오우거를 마무리로 벨 마음을 먹었던 것이다.
오우거의 졸개들은 훌륭히 자신의 역할을 다 한 셈이다. 주인의 방패가 되어 가일의 검의 완충제가 되어 주었으니까....
가일은 자신의 검날을 움켜쥐고 자신을 바라보는 오우거의 시선이 웬지 부담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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