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토트넘 상대할 수 없어 EPL 떠났다”…다큐서 밝힌 손흥민 이적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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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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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살아있는 전설인 손흥민(33·LAFC)은 이별을 결심한 순간을 떠올리면서 “선택지가 많았지만, 다른 EPL팀으로 갈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18일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 홈커밍 : 토트넘에서 쏘니의 마지막 날들을 들여다보며’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이 지난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해 팬들에게 직접 이별 인사를 전하면서 제작된 14분 가량의 영상에는 손흥민이 이적을 결심한 배경과 동료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장면, 홈구장에서 팬들과 재회해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모습 등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날 영상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대목은 역시 손흥민의 이적 뒷 이야기였다. 손흥민은 담담한 말투로 “팀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겠다는 결정은 정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제가 계속 남는다면 팀에도, 제게도 좋지 않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또 “선택지는 많았지만 다른 EPL 팀으로 이적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토트넘을 존중하기 때문에 다른 유니폼을 입고 토트넘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난 오직 토트넘을 위해서만 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떠올리면 그럴 법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10년간 454경기를 뛰면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인 최초의 EPL 득점왕과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등도 수상했다. 옥에 티였던 무관의 아쉬움도 마지막 시즌이었던 올해 5월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해결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심한 계기가 유로파리그 우승이었다.
손흥민은 “항상 완벽해 보이는데도 무언가 하나 빠진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마침내 마지막 조각을 찾았다”며 “저는 편안한 자리에 오래 머무는 것이 잘 맞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우승 이후 클럽에 제 뜻을 전했다. 떠나는 것은 정말 어려웠지만, 제가 남는다면 클럽과 저 자신 모두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영상에선 손흥민이 토트넘 선수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8월 3일 라커룸도 공개됐다. 라커룸에선 토트넘 선수들이 주장이었던 손흥민과 작별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손흥민은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아침에 동료들을 보니 모두 조용하고 분위기가 가라앉아 마음이 안 좋았다”며 “그들은 믿고 싶어 하지 않지만, 나는 계속 이것이 현실임을 말하고 있다. 긴장되기보다는 슬프다. 그래도 좋은 의미의 슬픔이다. 나는 이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고, 여기서 쌓은 성과가 매우 자랑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에 안착했다. 토트넘을 떠난 지 3개월 이상이 지났고 손흥민은 12골 4도움을 기록해 새로운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 굉장히 설레고 행복했는데 지금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모든 것이 바뀐 완전히 새로운 환경인데, 제가 딱 필요로 했던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가 영원히 토트넘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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