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3루수 등장에도 의연했는데, FA 신청→왜 돌연 은퇴하나…ML 진출+FA 148억+2200G ‘20년이 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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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KT 황재균. 2025.07.06 / jpnews@osen.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poctan/20251220003301848svea.jpg)
[OSEN=이후광 기자] 허경민 등장에도 의연했던 황재균(38). 체중을 10kg 넘게 감량하는 등 1군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지만, 1년 뒤 그의 선택은 은퇴였다.
지난 3월 스프링캠프 귀국장에서 만난 황재균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해 보였다. 캠프에 앞서 구단이 프로야구 정상급 3루수 허경민을 4년 40억 원에 영입하며 설자리를 잃었지만, 그는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 어린 후배들과 경쟁을 자청했다. 작년 12월 일찌감치 3루수 경쟁을 포기했고, 유틸리티 전환 결단을 내리며 12kg 체중 감량에 이어 1루수, 2루수, 유격수, 외야수 훈련을 두루 소화했다.
황재균은 당시 “크게 욕심 안 부리고 내려놨다. 내가 살아남는 법을 택해야하지 않나”라고 운을 떼며 “이렇게 쉽게 도태될 수는 없으니 스스로 많이 받아들였고, 준비를 많이 했다.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고, 이제 성적으로 이런 부분이 나타나면 좋겠다”라고 성숙한 속내를 밝혔다.
황재균의 노력은 결국 빛을 발휘했다. 38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112경기 타율 2할7푼5리(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 50득점 OPS .715로 경쟁력을 과시했다. 허경민 체력 안배는 물론, 허경민이 부상 이탈했을 때 공백을 훌륭히 메웠고, 타선에서도 중심 역할을 맡아 득점권 타율 4할3리의 해결사 면모를 뽐냈다. KT 이강철 감독은 “역시 프로는 안 다치는 선수가 승자다. (황)재균이의 가장 큰 강점은 건강이다”라며 감탄했다.
KT와 4년 60억 원 계약이 만료된 황재균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다. 황재균의 은퇴를 상상한 이는 아마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황재균은 지난달 말 수원에서 개최된 KT 위즈 팬 페스티벌에도 참석, KT 팬들과 의리를 지키고 원소속팀 잔류 전망을 밝히기도 했다. KT 구단도 “황재균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다. 계속 잔류 협상을 펼치고 있다”라고 계약 의지를 드러냈다.
![[OSEN=조은정 기자] KT 황재균. 2025.04.08 /cej@osen.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poctan/20251220003303209rglq.jpg)
KT는 스토브리그에서 황재균 측과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 KT가 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황재균은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다른 FA 협상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황재균은 계약 조건 조율 없이 이번 주 구단에 돌연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19일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마지막 인사를 했다. KT는 단년 계약에 제법 많은 연봉을 제시했으나 황재균은 고심 끝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다.
황재균은 겉으로는 의연했지만, 올 시즌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전 도약 후 처음으로 정해진 자리 없이 어린 선수들과 경쟁을 하다 보니 충분히 그럴 법 했다. 그럼에도 프로답게 내색 없이 묵묵히 역할을 수행했고, 한 번도 하기 어려운 FA 계약에 세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OSEN=고척, 지형준 기자] KT 위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KT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1~4차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4전승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역대 9번째로 4전패 준우승 팀이 됐다. 경기를 마치고 KT 황재균, 박경수가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2021.11.18 /jpnews@osen.co.kr](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poctan/20251220003303446cfcb.jpg)
하지만 내년은 더욱 험난한 경쟁이 황재균을 기다리고 있다. 황재균이 가능한 포지션은 사실상 3루수와 1루수 뿐. 3루에는 부동의 핫코너 허경민이 있어 1루수 경쟁을 펼쳐야하는데 KT는 새 외국인타자 샘 힐리어드의 포지션을 1루수로 염두에 두고 영입했다. 여기에 김현수, 안인산, 문상철 등 1루가 가능한 자원이 수두룩하다. 물론 경쟁을 이겨내면 되지만, 현실이 녹록치 못하다. KT 관계자는 “선수가 결국 박수칠 때 떠나는 걸 결심한 듯하다. 좋을 때 은퇴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컸던 거 같다”라고 추측했다.
경기고를 나와 2006년 현대 유니콘스 2차 3라운드 24순위로 뽑힌 황재균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었고, 2018시즌을 앞두고 KT로 향해 4년 88억 원, 4년 60억 원 두 차례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골든글러브 수상에 2014년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8년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새겼으며, 2021년 KT 주장을 맡아 우승반지를 거머쥐며 우승캡틴 타이틀을 새겼다.
![[OSEN=지형준 기자]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황재균 2021.07.24 /jpnews@osen.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poctan/20251220003304674ipch.jpg)
철인이라는 별명답게 통산 기록도 위대하다. 2007년 1군 데뷔 후 올해까지 통산 22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를 해냈다. 통산 경기수, 안타 7위, 득점 10위, 타점 15위에 이름을 새겼고, 올 시즌 KBO 역대 7번째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비록 38살에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했으나 그의 지난 20년은 찬란했다.
황재균은 은퇴 발표 후 자필편지를 통해 "딱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큰 부상 없이 팀에 헌신하고, 늘 모든 면에서 노력하던 선수 황재균으로 많은 분들께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겸손하고, 예의바르고 사건 사고 없이 좋은 기억으로만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눈물의 은퇴사를 남겼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LG는 치리노스, 방문팀 KT는 헤이수스를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무사 1,3루에서 KT 황재균이 적시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09.11 /cej@osen.co.kr](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0/poctan/20251220003304914skdm.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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