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식·퓨리 MMA 곁눈질…복싱 전설들이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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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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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12월 두 번째 맞대결에서 올렉산드르 우식(왼쪽)이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타이슨 퓨리의 턱에 꽂아넣고 있다. [게티이미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21/ned/20251221060206037niem.jpg)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헤비급 복싱무대를 천하평정한 올렉산드르 우식(38·우크라이나)과 그에게 2차례 싸우며 최강자 자리를 헌납한 전 챔프 타이슨 퓨리(37·영국)이 엉뚱한 곳에 곁눈질을 하고 있다. 복싱이 아닌 종합격투기 MMA에 뛰어들 모양새를 하고 있다.
WBC, WBA, WBO, IBF 4대 기구 크루저급과 헤비급 2개 체급에서 사상 최초로 통합챔피언에 오른 우식은 24승(무패) 만으로 세계최강을 인정받고 있는 남자다.
그는 지난 9월 자신의 SNS를 통해 인플루언서 출신 복서 제이크 폴에게 MMA 경기를 제안했다. “폴이 복싱 생활을 마무리할 때 케이지에서 그를 기다리겠다”고 썼다. 이보다 앞서 7월 다니엘 드부아를 물리친 뒤 경기장에서 폴과 맞닥뜨린 뒤 대결을 결심한 흐름이다.
마이크 타이슨, 훌리오 세자르 차베스 등 은퇴한 거물 복서들과 돈잔치 경기를 벌인 ‘황금 고블린’ 폴에게서 진한 돈 냄새를 맡은 것 같다. 실력 대 실력 외의 요소가 개입하는 이런 식의 서커스매치는 대개 실력 대비 유명세가 강한 쪽에서 먼저 제안을 하기 마련이다. 명성과 실력에서 훨씬 우위인 우식이 먼저 손길을 내민 게 이례적이다.
폴의 프로모터 MVP 측도 “우식은 제이크와 종합격투기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두 체급 통합챔피언인 그가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자신이 쌓은 위업을 망가뜨리는 일을 해선 안 될 것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복싱에서나 최강이지, MMA는 전혀 다른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디온테이 와일더 등과 대결한 유명 헤비급 복서 출신으로 MMA로 전향해 활동중인 아르투르 스필카는 최근 인터뷰에서 “복싱과 MMA는 완전히 다른 스포츠다. 우식에게 MMA가 적합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그가 본연의 영역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소견을 밝혔다.
그는 “내가 MMA로 전향한 후 가장 어려웠던 점은 테이크다운 방어에 적응하고 케이지 안에서 더 노출되는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자세를 조정하는 것”이었다면서 “우식은 링에서 20라운드를 소화할 체력을 지녔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면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다만 우식은 다음 복싱 경기로 와일더와 타이틀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MMA에 뛰어드는 것은 일단 아니다.
한 체급 아래였던 우식에게 헤비급 통합 타이틀을 몽땅 뺏기고, 2차 대결에서도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타이슨 퓨리의 움직임도 수상하기는 마찬가지다.
퓨리는 최근 훈련영상에서 UFC 레전드 닉 디아즈를 불러 무에타이 클린칭에서의 팔꿈치 공격을 배우고 따라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그는 우식에게 두 번째 패배를 당한 후 올 1월 은퇴를 선언했지만 곧바로 번복했다. 최근 퓨리의 프로모터 측이 유명 격투기 기자 아리엘 헬와니와 인터뷰에서 “퓨리가 내년에 싸우고 싶다고 직접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소문으로 회자되던 우식과 세 번째 대결은 혹시 MMA 룰로 추진되는 것인가.
외신 애슬론 스포츠닷컴은 “우식 본인도 악명 높은 인플루언서 출신 복서 제이크 폴과의 MMA 경기 에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고 환기하고 “만약 이 경기가 성사된다면, 미래에 퓨리와 우식의 MMA 경기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훨씬 큰 대전료를 지급하는 복싱 슈퍼매치를 굳이 마다하고 여러가지 불명확성이 상존하는 MMA로 전장을 옮기는 모험수를 선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평가다.
MMA로 눈길을 주는 건 팬들의 관심을 계속 붙들어두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있다. 어차피 둘의 나이를 감안할 때 은퇴 시기도 다가오고 있어, 완전히 복싱을 그만둘 때나 ‘퇴직금’을 벌 요량으로 한두 번 시도할 수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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