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되고’, 손아섭은 ‘안 되는’ 이유 [김대호의 핵심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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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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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FA 미아 위기
김현수는 '장타력', 손아섭은 '똑딱이' 차이
FA 시장은 '미래' 내다보고 평가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 세계는 냉정하다. 제아무리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라 해도 효용 가치가 떨어지면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손아섭(37)이 딱 그 신세다. 역대 최다안타 1위(2618개), 현역 통산 타율 1위(.319)의 화려한 성적을 갖고 있지만 2025년이 저무는 현재 소속팀을 못 찾고 있다. 자칫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 반면 동갑내기 김현수는 일찌감치 3년 50억 원에 kt 위즈와 계약했다. 또 만 42세의 최형우는 2년 26억 원에 삼성 라이온즈에 둥지를 틀었다.
시장은 왜 손아섭에게 등을 돌릴까. 손아섭과 김현수의 차이는 무엇일까. 손아섭은 타율과 안타 등 흔히 말하는 ‘고전적 지표’에서 뛰어나다. 김현수는 OPS로 대변되는 ‘응용적 척도’에서 손아섭에 앞선다. 손아섭은 전형적인 교타자다. 장타력이 떨어진다.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더욱 그렇다.
손아섭은 2025시즌 가치가 폭락했다. 타율은 .288로 그다지 나쁘지 않았지만 홈런은 단 한 개에 불과했고, 타점도 50점에 그쳤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723이었다. 김현수의 2025시즌은 어땠을까. 타율 .298, 12홈런, 90타점, OPS .806이었다. 각 팀이 FA 시장에 나온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타격 생산력’이다. 현 시점의 성적을 토대로 미래의 투자 가치를 살펴보는 것이다.
손아섭은 이 점에서 시장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 여기에 김현수는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쳐 MVP에 뽑혔다. 우승을 노리는 팀은 김현수가 매우 매력적인 카드다.

손아섭은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 7월31일 NC 다이노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건너왔다. 분명 한화가 페넌트레이스 2위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큰 힘이 됐다. 하지만 한화는 손아섭에게 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손아섭과 포지션이 겹치는 강백호를 4년 100억 원에 영입했다. 더 이상 한화엔 설 자리가 없다. 손아섭이 만일 한화에 남는다면 대타 요원밖에 없다. 당연히 몸값을 왕창 낮춰야 한다.
수비 위치도 손아섭의 발목을 잡고 있다. 손아섭은 한화로 트레이드된 뒤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코너 외야수로서 수비 범위가 좁다는 평가다. 장타력이 떨어지는 지명타자는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 주전 보장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선택지가 많지 않다. 눈높이 크게 낮추는 수밖에 없다. 손아섭에겐 더없이 추운 겨울이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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