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에 ‘김성근 감독’이? 요즘 고딩도 안 한다는 ‘야간 훈련’→“넥센, 키움 통틀어 가장 힘든 캠프” [SS가오슝in]
작성자 정보
- 토도사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스포츠서울 | 가오슝=박연준 기자] “야간 운동? 프로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등학생들만 하는 훈련 스케줄이 아니다.”
대만 가오슝의 밤공기를 가르는 방망이 소리가 매섭다. 요즘 고등학교 야구부도 야간 자율 훈련을 하는 시대인데, 키움은 ‘구식’이라 불릴 법한 정공법을 택했다. 연습량이 실력을 만든다는 기본 중의 기본, 그 ‘낭만’적인 원칙으로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은 지난 21일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가오슝에 짐을 푼 뒤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 이들에게 여유란 사치였다. 설종진 감독은 캠프 출국 전부터 고강도 훈련을 예고했고, 그 핵심은 팀 공식 스케줄로 편성된 ‘야간 훈련’에 있었다.
보통 프로 구단의 야간 훈련은 선수 개인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키움은 이를 의무적인 팀 스케줄로 고정했다. 선수들은 오전부터 오후, 그리고 저녁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오후 훈련이 끝나면 경기장 옆 식당에서 서둘러 끼니를 해결하고, 불과 10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배트를 손에 쥔다. 과거 김성근 감독 시절을 연상케 할 만큼 치밀하고 혹독한 훈련 강도다.


훈련의 백미는 ‘롱 티배팅’이다. 10명이 넘는 타자들이 일렬로 늘어섰고, 코치진은 퇴근을 잊은 채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공을 토스했다. 플레잉 코치인 이용규 역시 김태진과 박주홍 등 선수들을 붙잡고 직접 공을 던져주며 구슬땀을 흘렸다. 선수 1인당 소화하는 공은 대략 한 박스, 약 170개에 달한다.
훈련의 양만큼이나 질적인 방향성도 주어졌다. 현장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김태완 타격코치는 롱 티배팅의 목적을 ‘하체의 힘’이라고 전했다. 그는 “요즘 어린 선수들은 상체 위주로 타격 모양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어퍼 스윙이냐, 다운 스윙이냐를 논하기 전에 하체 베이스가 깔려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김 코치의 설명에 따르면 하체로 지면을 누르는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을 멀리 보낼 수 없다. 그는 “상체로만 치면 타구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체를 잡아두고 누르는 느낌으로 쳐야 타구에 힘이 실린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요즘 야구계 전반에 퍼진 상체 위주의 습관을 지우고 기본을 다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10년 전 고교 야구를 보는 듯한 훈련량이다. 박병호 코치도 “넥센과 키움 시절을 통틀어 가장 힘든 캠프다. 그만큼 선수들이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프로이기 때문에 아마추어보다 더 많이 훈련해야 한다. 어쩌면 프로에게 야간 훈련은 당연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마추어는 실수가 용납되지만, 프로는 팬들에게 완벽하고 정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 키움이 올시즌 남다른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엿 볼 수 있던 밤이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