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우익수로 가라” SF 잔인한 공식 통보했다… “이정후 수비 나빴다” 결국 중견수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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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수비를 놓고 여러 가지 이슈를 일으킨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가 예상대로 포지션을 옮긴다. 골드글러브 출신 중견수인 해리슨 베이더의 영입으로 이정후가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이정후에 직접 통보하며 이를 공식화했다. 이정후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제는 우익수 수비 적응이 중요해졌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부문 사장은 31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 만나 “해리슨 베이더가 올 시즌 팀의 주전 중견수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지난해 OAA 기준 리그 28위에 그친 외야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고민하던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역동적인 중견수인 베이더와 2년 총액 2050만 달러에 계약하며 그 고민을 깨끗하게 해결했다. 베이더는 리그 최정상급의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로 뽑힌다.
이에 기존 팀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던 이정후는 우익수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포지 사장은 토니 바이텔로 감독, 잭 미나시안 단장이 이 문제를 놓고 이정후와 대화를 나눴으며 이정후도 이런 결정에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간 팀의 주전 중견수로 기대를 모으고, 또 활약했던 이정후로서는 기분이 상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팀 전체적인 구상을 따랐고 이제는 우익수 수비에 전념할 예정이다.
포지 사장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정말 훌륭했다”고 대전제를 깐 뒤 “우리 쪽에서도, 그리고 이정후 스스로도 중견수로 계속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계획은 베이더가 중견수를 맡는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베이더가 시즌 162경기를 모두 나갈 수는 없고, 뎁스차트에서 그 다음 중견수가 이정후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에 따라 베이더가 휴식을 취하거나 경기에 나가지 못할 상황이 되면 이정후가 중견수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구상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주전 중견수를 베이더로 못 박았기 때문에 이정후가 중견수로 뛰는 모습은 쉽게 구경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4년 수비를 하다 왼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오른 이정후는 시즌 37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사실상 시즌을 날렸다. 2025년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과 별개로 수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입단 당시 “리그 평균 이상의 중견수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수비 지표에서 죄다 마이너스였다. DRS에서는 무려 -18을 기록했고, 스탯캐스트 기반의 OAA에서는 -5로 역시 평균 이하였다. 몇 차례 손쉬운 타구에서 실수를 한 게 결정타였다.
이정후는 시즌 뒤 귀국 당시에도 수비 문제를 지적하는 현지 매체에 대해 “수비가 좋을 때는 이야기가 안 나오다가 못 하니까 계속 안 좋은 이야기가 나오더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록은 속일 수 없었다. 가뜩이나 좌익수 헬리엇 라모스의 수비력도 좋지 않아 샌프란시스코의 외야 수비가 단체로 늪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현지 언론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외야 수비의 무게감을 잡을 수 있는 수비력 좋은 중견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는 베이더를 영입했다.
이정후와 다르게 베이더는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더 돋보이는 선수다. 베이더는 2021년 중견수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베이더는 경력 통산 DRS에서 무려 +51, OAA는 +67이다. 2017년 이후 메이저리그 중견수 중 베이더보다 더 좋은 OAA를 기록한 선수는 당대 최고의 중견수 수비수로 불린 케빈 키어마이어(+74)가 유일할 정도다. 이정후가 수비로 넘어서기는 애당초 어려운 선수라 포지션 이동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다.

다만 구단은 이정후의 수비 잠재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잭 미나시안 단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정후를 중견수 기준으로 봤을 때의 스타트, 타구 판단, 송구 능력 순위를 살펴봤고, 동시에 우익수들과 비교한 평가도 진행했다”면서 “그 결과 대부분이 우익수 전환에 매우 긍정적이었고, 다른 우익수들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에 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리는 그가 그 자리에서 아주 잘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미나시안 단장은 “또 하나는 지난해 직접 눈으로 지켜본 평가다. 그를 보면 외야를 플레이하는 본능이 느껴진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풀 시즌을 보내면서 점점 더 편안해졌고, 팀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우익수에서 갈수록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정후가 우익수 자리에서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미나시안 단장은 좌로부터 라모스-베이더-이정후로 이어진 외야 수비에 대해 “이정후가 순조롭게 포지션을 전환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고, 또 헬리엇(라모스)이 이번 오프시즌 동안 좌익수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대한 좋은 보고도 많이 들어왔다”면서 “툴과 기량은 충분하다. 전망해 보면 외야 수비 전체가 지난해는 물론, 지난 몇 년보다도 훨씬 나아질 것이라 본다. 이 멤버들이 함께하는 게 정말 기대된다. 이제 그들이 무엇을 보여줄지 지켜보겠다”라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현지 언론은 당연한 전환이라는 평가다. NBC스포츠는 “이정후는 한국에서 우익수로 뛴 경험이 있으며, 미나시안 단장은 그의 신체 능력이라면 포지션 전환이 수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도 “지난해 중견수 수비 평가는 평균 이하였지만, 송구 능력(송구 평균 속도)은 메이저리그 상위 9%에 해당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이정후가 우익수로 가는 게 더 나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NBC스포츠는 “자이언츠의 외야 수비는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최악으로 평가받았지만, 이제는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형 중견수를 보유하게 됐다. 또한 코너 외야수(이정후·라모스)들 역시 모두 중견수 출신이다”면서 “서류상으로는 최소한 리그 평균 수준, 어쩌면 매우 뛰어난 외야 수비진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머큐리뉴스’의 저스티스 델로스 산토스 또한 “해리슨 베이더는 지난 9년간 야구계에서 손꼽히는 수비형 중견수 중 한 명이었다. 반면 이정후는 수비력이 나쁜 중견수로 평가됐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정후가 더 이상 외야의 주장직(중견수를 의미)을 맡지 않게 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당연한 선택이라 평가했다.
NBC스포츠는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중 이정후가 파파고의 마이너리그 시설에서 우익수 수비를 집중적으로 가다듬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프링트레이닝은 미 애리조나주 스캇데일에서 열리지만, 근교인 파파고에 위치한 마이너리그 시설은 오라클파크와 거의 동일한 구장 모형을 가지고 있다. 오라클파크의 우측과 우중간 담장 구조가 독특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미리 적응기를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NBC스포츠는 “자이언츠의 스코츠데일 파파고 파크에 위치한 마이너리그 훈련 시설은 많은 팀 스타 선수들이 오프시즌 동안 머무는 곳이다. 스프링캠프는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치르지만, 파파고 파크는 규모가 더 크고, 더 새롭고, 무엇보다 훨씬 쾌적하다”면서 “겨울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내는 이정후는 평소 파파고 파크를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올봄에는 이곳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5000만 달러가 넘게 투입된 이 시설에는 오라클 파크와 동일한 규격으로 만들어진 보조 구장이 포함돼 있으며, 다음 달 새로운 포지션(우익수)을 익히게 될 이정후는 그 잔디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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