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중국탁구와 판젠동의 복귀, 한국은? [유병철의 스포츠 렉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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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궈량 퇴진과 겹치는 중국 남자탁구의 부진
여기에 ‘판젠동 쇼크’까지,.. 복귀 여론 고조
만만치 않은 한국의 도전

[더팩트 l 유병철 전문기자] # 탁구 하면 중국이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후 총 42개 금메달이 나왔는데, 이중 37개를 중국이 가져갔습니다. 한국이 3개(유남규, 양영자-현정화, 유승민), 일본(미즈타니 준-이토 미마)과 스웨덴(얀 오베 발트너)이 각각 1개씩입니다.
남자단식(유남규, 유승민, 발트너)과 여자복식(양-현), 혼합복식(미즈타니-이토) 등 개인종목에서만 ‘예외’가 나왔고, 단체전은 남녀 모두 중국이 철옹성을 구축해왔습니다. 올림픽뿐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에서 중국의 주전급 선수가 한 번이라도 지면 화제가 될 정도입니다. 특히 남자는 마롱-장지커-쉬신의 ‘슈퍼 3인방 시대’에 이어 장지커 대신 판젠동이 가세한 ‘신 3인방 시대’까지 정말 무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중국탁구가, 콕 집어 말하면 남자탁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2026 WTT 스타 컨텐더 도하‘의 남자복식에서 한국의 장우진(30)-조대성(23) 조는 16강과 결승에서 중국조를 거푸 물리치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16강 상대는 세계 2위 린스둥과 7위 량징쿤으로 이 대회 중국의 에이스 조였습니다. 남자단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2월 ’WTT 파이널스 홍콩‘과 올초 ’WTT챔피언스 도하‘에서 중국은 우승은커녕 결승에 한 명도 올리지 못했습니다(각각 일본의 토모카즈 하리모토와 대만의 린윤주 우승). 앞서 작년 4월에는 메이저 대회인 탁구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휴고 칼데라노가 린스둥을 꺾으며 금메달을 땄습니다. 중국 남자탁구가 한국이 강세인 복식은 물론, 단식에서도 균열이 발생한 것은 확실합니다.

#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중국판 전국체전인 ’전국운동회‘의 탁구 남자단식에서는 세계랭킹이 없는 선수가 세계 1, 2위를 연파하고 정상에 오르는 쇼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물론 이 선수는 무명선수가 아닙니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전 세계 1위 판젠동(28)이죠.
그렇다고 해도 파리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 은퇴‘를 선언하고 독일리그에서 조용히 선수생활을 이어온 그가 4년에 한 번 열리는 중국 최고 권위의 전국운동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은 예상밖이었습니다. 현재 중국 남자탁구의 전력이 과거와 같지 않다는 위기의식을 퍼트리기에 충분했죠. 좀처럼 패배를 몰랐던 중국 남자탁구의 에이스들이 은퇴한 선배를 포함해 한국, 대만, 브라질 선수에게 툭하면 우승컵을 내주고 있는 겁니다.
# 이유는 무엇이고, 과연 중국의 위기가 우리에게는 절호의 찬스가 될까요? 결론부터 말한다면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고, 그 중심에는 판젠동의 복귀가 있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먼저 중국탁구계가 좀 복잡합니다. 중국의 첫 탁구 그랜드슬래머(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우승) 출신으로 최근까지 중국 탁구계를 장악해온 류궈량의 퇴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3년 27세에 대표팀 코치가 된 이후 대표팀 감독, 중국탁구협회장을 차례로 맡은 류궈량은 2025년 4월 왕리친에게 회장자리를 내주고 퇴진했습니다. WTT 회장(이사회 의장) 자리는 유지했지만, 실권을 잃었죠. 여기에는 그와 가까웠던 거우중원(苟仲文) 국가체육총국장이 비리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확실한 것은 중국 남자탁구의 지휘자였던 류궈량의 공백과 국제대회 부진이 겹친다는 점입니다.

# 중국통으로 알려진 안재형 한국실업탁구연맹 회장은 ‘흔들리는 중국 남자탁구’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을 폈습니다. "원래 중국 탁구는 올림픽 후 2년 정도는 좀 느슨하게 운영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이 그렇습니다. 이러다가도 올림픽이 다가오면 철저한 준비로 정상을 지켜냅니다. 지금은 판젠동 은퇴와 류궈량 퇴진이 겹치며 분위기가 더 어수선한 거죠. 곧 정비될 듯하고, 판젠동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판젠동은 국제대회 은퇴를 선언하며 류궈량이 만든 WTT 시스템을 비판했습니다. 그래서 류궈량 퇴진이 그에게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도 "누가 알겠는가, 2028 LA 올림픽에서 그(판젠동)를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한국탁구는 전통적으로 복식이 강하고, 최근 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는 복식의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참조: 한국 유리? 탁구 ‘올림픽 복식 배틀’ 집중 분석> 하지만 탁구는 기본이 단식입니다. 단식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복식강세도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단식의 경우, 지금 한국탁구는 중국에 이은 확실한 ‘넘버2’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중국이 흔들리지만 한국의 위기는 더 오래됐습니다. 여자는 일본이 확실히 우리보다 낫고, 남자는 일본은 물론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유럽세도 강합니다. 한국은 복식 선전의 자신감을 단식 성적으로 연결시켜야 합니다. 다행히도 한국 남자탁구는 맏형 장우진을 필두로, 조대성(23) 오준성(19) 박규현(20) 등 영파워가 기대됩니다. 2011년생 탁구신동 이승수의 성장세도 가파릅니다. 한국탁구는 사라예보 신화의 이에리사부터, 유남규-현정화-유승민까지 모두 20세 전후에 만리장성을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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