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 땐 중국인, 아프면 미국인?"... '1200억 소녀' 구아이링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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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하지만 그 무게가 1200억 원의 수익과 양국의 비난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륙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프리스타일 스키 여제 구아이링(21·미국명 에일린 구)이 벼랑 끝에 몰렸다. 최근 중국 내에서 불거진 '먹튀 논란'과 '가짜 애국' 비판에 대해 그녀가 이례적으로 날 선 반응을 보이며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발단은 잦은 부상과 불참이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휩쓸며 중국의 아이콘이 됐던 구아이링은 최근 무릎 부상 등을 이유로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등 주요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자 중국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광고 찍고 돈 벌 때는 중국인, 다치면 미국 가서 쉬는 미국인", "중국을 이용해 부를 축적한 뒤 떠나려는 것 아니냐"는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그녀가 포브스 선정 전 세계 여선수 수입 3위(약 320억 원)에 오르고, 중국에서만 1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면서 대중의 시선이 '동경'에서 '질투'와 '의심'으로 바뀐 것이다.

늘 웃으며 "중국 문화를 사랑한다"던 구아이링도 이번엔 참지 않았다. 그녀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서 결국 폭발했다.
이어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을 향해 "당신들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I have won 39 medals for China in the last 5 years. What have you done?)"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단순한 해명이 아니라, 자신의 성과를 부정하는 여론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였다. 중국 언론들은 "그녀의 멘탈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고 우려할 정도였다.
위태로운 줄타기 구아이링의 딜레마는 태생적인 '이중 정체성'에서 기인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미국 교육을 받고 자란 그녀는 베이징 올림픽 직전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미국 폭스뉴스 등 보수 언론은 그녀를 향해 "미국의 배신자", "기회주의자"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았지만, 이중국적 허용 여부에 대해 명확히 답하지 않는 그녀의 태도는 늘 '시한폭탄'이었다.


구아이링은 스탠퍼드대에서 양자물리학을 공부한 엄청난 재원이지만, 정작 그녀의 국적란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국에 있을 땐 미국인, 중국에 있을 땐 중국인"이라는 그녀의 과거 발언은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현시점에서 양쪽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회색분자'의 논리로 비칠 뿐이다.
구아이링은 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오성홍기를 달고 프리스타일 스키 3관왕에 도전한다.
하지만 상황은 4년 전과 다르다. 당시엔 '돌아온 천재 소녀'였지만, 지금은 '검증받아야 할 고액 연봉자'다. 만약 밀라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중국 내의 싸늘한 여론은 겉잡을 수 없는 '비난의 화살'이 되어 그녀에게 꽂힐지도 모른다.
1200억의 소녀는 과연 밀라노의 설원에서 자신을 향한 '배신자'와 '기회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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