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2년 26억 알고보니 헐값 계약?...데이터 분석 결과 "내년 시즌 WAR 2.66승, 16억원 가치" [더게이트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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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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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게이트]
삼성 라이온즈가 최형우와 체결한 2년 26억원 계약은 합리적인 투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 분석으로 예측한 결과, 내년 한 시즌만으로도 1년치 몸값을 뛰어넘는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이버메트릭스 분석 전문 계정 '세이버패럿(SaberParrot)'은 올겨울 삼성의 오프시즌 보강을 분석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세이버패럿에 따르면 최형우 영입으로 인한 2026시즌 삼성의 WAR 증가분은 +2.66승으로 추산됐다.
WAR(Wins Above Replacement)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 KBO리그 기준으로 1 WAR당 약 6억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형우의 예상 WAR +2.66승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약 15.96억원, 즉 약 16억원이다.
지난 3일 삼성이 발표한 최형우의 계약 조건은 2년 최대총액 26억원(인센티브 포함)으로, 연평균 13억원 수준이다. 최형우의 내년 시즌 예상 가치가 16억원이라면, 첫 해 활약으로 연평균 몸값에 더해 약 3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셈이다. 2027시즌 기여도까지 합치면 계약 대비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
2002년 삼성 2차 6라운드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최형우는 2010년대 초반 라이온즈 4년 연속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다. 2009년 타격왕, 2011년 정규시즌 MVP, 2014년 한국시리즈 MVP 등 화려한 타이틀을 휩쓸었다. 통산 타율 0.310에 2586안타 419홈런 1737타점 OPS 0.930을 기록한 명실상부 역대급 강타자다.

KBO 최강 타선에 만 42세 거포 가세
삼성은 2025시즌 KBO 최강 타선을 자랑했다. 팀 홈런 161개로 전체 1위, 팀 득점 775점으로 2위, 팀 OPS 0.780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역대 외국인 최초 50홈런의 주인공이 된 르윈 디아즈를 비롯해 구자욱, 김영웅 등 장타력을 갖춘 좌타 라인이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
여기에 최형우가 가세하면서 삼성 타선은 더욱 무시무시해졌다. 세이버패럿은 삼성의 2026시즌 최적 타순도 제시했다. 우투수를 상대할 때를 기준으로 1번 김성윤(우익수), 2번 구자욱(좌익수), 3번 디아즈(1루수), 4번 최형우(지명타자), 5번 김영웅(3루수), 6번 김지찬(중견수), 7번 이재현(유격수), 8번 류지혁(2루수), 9번 강민호(포수) 순이다.
이 타순으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1,000회 돌린 결과, 삼성의 2026시즌 경기당 예상 득점은 4.7점으로 나타났다. 세이버패럿은 "디아즈-최형우로 이어지는 3-4번 타선은 리그 최강급"이라고 평가했다.

에이징 커브 10% 하락 가정해도 wRC+ 152
세이버패럿 분석에서 최형우의 WAR +2.66은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를 반영한 수치다. 세이버패럿은 내년 만 42세가 되는 최형우의 나이별 시나리오를 5가지로 제시했다. 0% 기준(현상 유지)일 경우 WAR 4.37승, 5% 낙관 시나리오는 4.09승, 10% 보수 시나리오는 3.82승, 15% 비관 시나리오는 3.54승, 20% 최악 시나리오는 3.26승이다.
세이버패럿은 "권장 시나리오는 보수적 수준인 10% 하락"이라며 "이 경우에도 wRC+ 152.2로 여전히 팀 내 상위권 공격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 42세 고령에도 최형우가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 타자로 활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형우가 최근 2년간 보여준 활약을 감안하면 10% 하락 시나리오는 충분히 현실적이다.
한편 삼성은 최형우에 더해 포수 박세혁도 보강했다. 2027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NC에 넘기고 통산 1000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포수를 데려왔다. WAR로 따진 박세혁 영입 효과는 +0.15승으로 미미하지만, 세이버패럿은 "강민호의 피로관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민호는 1985년생으로 내년 41세 시즌을 앞둔 베테랑 포수다. 40대 노장이지만 삼성 백업 포수진이 약해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2025시즌 정규시즌 127경기에 출전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11경기 전경기 선발 출전했다.
박세혁의 합류로 내년 시즌 강민호가 체력을 안배하면서 더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 강민호는 현재 FA 미계약 상태지만 삼성과 재계약이 유력하다. 삼성은 최형우 영입(+2.66)에 박세혁 효과(+0.15)를 더해 순 WAR +2.81승의 이득을 얻게 됐다.
세이버패럿은 "경제적 가치를 고려하면 합리적 투자"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베테랑의 리더십과 멘토 효과, 10년 만의 친정 복귀라는 스토리가 주는 흥행 효과 등 숫자로 계산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고려하면 최형우 효과는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 2년 26억원이 결코 무리한 투자나 오버페이가 아니라 '합리적'인 계약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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