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고별전서 아쉬움 삼킨 김기동 서울 감독, “그와 함께한 2년은 피곤하면서도 좋았다…이제 대체자 잘 찾아야죠” [SD 상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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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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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FC서울 감독(54)은 주장 린가드와 함께한 지난 2년을 돌아보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린가드의 고별전인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시티(호주)와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겨 그에게 승리를 안겨주지 못한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다.
김 감독은 “준비한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고 흐름도 우리 쪽이었지만 한번의 실수로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올해 마지막 경기인데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했고, 린가드의 고별전에서도 이기지 못해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 시즌 내내 초반에 잘하다 골을 넣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기간이 길었다. 이같은 숙제를 풀어가며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에게 린가드는 믿음직한 주장인 동시에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에 잉글랜드국가대표로서 2018러시아월드컵에도 출전했던 K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임에도 늘 솔선수범하고 동료들을 살뜰히 챙겼다. 반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경기 도중 교체되고 물병을 걷어차는 경우도 있었다.
김 감독은 “린가드는 한국 선수들과 달리 매우 피곤한 유형이다. 문제가 생기면 항상 찾아와 나와 전술적 문제를 상의하거나 경기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선발명단에서 빠지면 내게 따지기도 했다”고 웃었다. 또 “그러나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선 사과하고, 팀 내규에 맞게 벌금을 낸 적도 있다. 떠나고 나면 아쉬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린가드를 떠나보낸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린가드는 2시즌 동안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ACLE, 코리아컵 등을 통틀어 67경기 19골·10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에이스의 이탈은 김 감독에게 큰 고민이다.
김 감독은 “린가드는 처음에 우리 팀에 합류했을 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도 측면으로 빠지는 플레이를 즐겨했다. 중앙에서 더 버티라고 하면 경기 리듬을 타지 못해 걱정이었다. 그러나 결국 하프스페이스와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플레이에 적응했다”고 얘기했다. 끝으로 “축구는 결국 하프스페이스와 중앙에서 선수들이 공을 어떻게 주고받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린가드가 이 역할을 잘해줬지만, 이젠 동계훈련에서 누가 그의 공백을 메울지 실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상암│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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