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잔디·심판 수준 꼭 개선돼야”…K리그 떠나는 린가드 ‘뼈아픈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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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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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FC서울에서 뛰고 K리그를 떠나는 제시 린가드(사진)가 한국 축구계에 뼈아픈 조언을 남겼다.
린가드는 지난 10일 멜버른 시티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경기 후 진행된 고별 기자회견에서 “그라운드 상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영국이나 유럽은 히팅 시스템이 있어서 눈이 많이 와도 훈련이나 경기에 전혀 지장이 없다”며 “한국에서는 이번 시즌 눈이 쌓여 두세 번 정도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논두렁 잔디’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손흥민(33·LAFC)도 지난해 9월 월드컵 지역 예선 팔레스타인전 후 “상암 잔디 상태 때문에 볼 컨트롤과 드리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공개 비판했다.
더 날카로운 지적은 심판을 향했다. 린가드는 “시즌을 치르면서 심판들이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전체적으로 심판들이 감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판의 경기 운영은 반드시 발전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린가드의 지적은 최근 김우성 주심 사례로 현실화했다. 김 주심은 지난달 K리그 전북-대전전에서 타노스 전북 코치의 제스처를 인종차별로 보고하고 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2000만원 중징계를 끌어냈다. 근본적으로 타노스 코치의 제스처가 나온 원인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심판에 대한 불신이다.
그러나 정작 김 주심은 대한축구협회 심판규정 제20조 4항을 위반하고 협회 승인 없이 방송 인터뷰까지 했다. 타노스 코치의 사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한 결과로 본다”고도 말해 논란을 키웠다. 협회 심판위원회는 김 주심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전북의 리그·코리아컵(FA컵) 더블 우승을 이끌고 물러난 거스 포옛 감독도 같은 의견이었다. 그는 “이 리그가 발전하려면 심판들부터 싹 바꿔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여러 차례 아쉬움을 전했다.
린가드는 이날 전반 31분 선제골을 터트려 팬들에게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고, K리그 역사상 최고 이름값으로 불린 린가드의 쓴소리를 한국 축구는 귀담아들어야 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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