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작심발언 "홍명보호 백3 고집, 독이 될 수도…일본도 플랜A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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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전 국가대표 윙어 설기현(46)이 홍명보호의 '백3 실험'이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설기현은 최근 유튜브 채널 'KBS 스포츠'에 출연해 "백3와 백4를 함께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택'이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부터 본격적인 스리백 실험에 착수했다. 한국보다 한 수 위 전력의 강호를 만날 확률이 높은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플랜B 차원의 고육지계였다.
다만 수비 숫자를 늘리고도 후방 조직력이 오히려 흔들린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백3 핵심인 좌우 윙백의 공수 전환 속도와 이해도가 떨어져 측면에 넓은 공간을 자주 허락했고 이 탓에 손흥민(LAFC) 오현규(헹크) 등 원 톱 공격수가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수비 가담에 나서는 등 체력적 효율성 면에서 물음표가 짙게 떴다.
아울러 중원 수(數) 싸움에서 필연적으로 열세를 보여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 시티) 김진규(전북 현대) 등 대표팀 3선 요원이 상대 압박에 쉽게 고립되는 현상도 지적받았다.


설기현은 "지난달 14일 대전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한국은 포백을 들고 나왔다. 경기와 상황, 상대의 수비 방식마다 디테일을 조정해 백3·백4를 (제대로) 혼용할 수 있다면 그건 정말 완벽한 팀"이라면서도 "다만 나도 감독을 해봤지만 이건 굉장히 어렵다. 그렇게 만들 수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되도록 한 가지 (수비) 전술을 깊이 있게 가져가면서 경기 중 '가끔 한 번씩' 변화를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상대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서 스리백 실험을 이어 가야지 2가지 전술을 모두 완벽히 만들겠다는 건 너무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10월 브라질과 파라과이전에서 모두 스리백 시스템을 가동했다. 다만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조유민-김민재-김주성이 백3로, 설영우-이태석이 좌우 윙백으로 나선 브라질전에선 0-5로 대패했고 왼쪽부터 이태석-김민재-박진섭-이한범-김문환이 합을 맞춘 파라과이전에서는 2-0 완승을 거뒀다.
동일한 시스템을 가동하고도 상대 전력에 따라 경기력이 들쑥날쑥했다.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지는 스리백을 빈번히 실험함으로써 플랜A인 포백 시스템 조직력마저 흔들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설기현은 "만일 백3를 들고 나왔는데 (선제 실점으로) 끌려갈 경우 그땐 백4로 바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반대 사례도 마찬가지다. 2가지 전술을 두루 높은 완성도로 준비해야 가능한 일인데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이나 일본 대표팀을 봐도 거의 '하나의 전술'로 준비하고 전장에 임한다"며 현실적으로 '투트랙 승부수'가 악수(惡手)가 될 가능성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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