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말 그대로 양민혁의 인생 경기였다.

포츠머스는 30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에 위치한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24라운드에서 찰턴 애슬레틱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츠머스는 6승 7무 10패(승점 25점)로 21위를 기록했다.

포츠머스 입장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획득해야 하는 경기였다. 이번 시즌 포츠머스는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상황이었다. 결국 순위는 강등권 근처까지 곤두박칠 쳤다. 다행인 건 이날 전까지 최근 3경기 1승 2무로 점차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상대는 함께 강등권 탈출을 바라보는 찰턴이었다. 포츠머스는 찰턴과 승점 5점이 차이나는 상황이었고, 강등권을 완벽하게 탈출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존 무시뉴 감독은 필승 라인업을 꾸렸는데, 양민혁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예상대로 경기는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무시뉴 감독은 후반 19분 양민혁, 코너 쇼네시, 마크 코프노프스키를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다행히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쇼네시가 선제골을 넣으며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이었던 후반 추가시간 6분 하비 닙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찰턴 팬들은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직후, 관중석에서 환호하며 포츠머스 팬들을 조롱했다. 실망한 포츠머스 일부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었고, 주심이 휘슬을 불기 전 마지막 공격이 진행됐다.

위기의 포츠머스를 구한 건 양민혁이었다. 직접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8분 박스 부근에서 상대 수비 두 명을 앞에 두고 개인 기술로 슈팅할 공간을 만들었고, 좌측 골문 구석을 노리는 오른발 땅볼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강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골문 구석을 정확하게 출렁였다.

그야말로 원더골이었다. 양민혁의 극적인 결승골로 포츠머스는 짜릿한 2-1 역전승을 챙겼다. 경기장에 있는 포츠머스 선수들과 팬들은 모두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경기 후 포츠머스의 잭 스완슨은 “정말 정신없는 경기였다. 그렇게 늦은 시간에 실점해서 솔직히 기운이 쭉 빠질 정도로 힘들었다. 그런데 막판에 다시 결승골이 나오고, 경기 종료 후 그 장면들까지…말 그대로 정말 미친 경기였다”고 말했다.

양민혁의 결승골이 터지고, 경기장을 빠져 나오던 관중들도 다시 돌아와 열광할 정도였다. 스완슨은 “관중석에서 일부 팬들이 먼저 나가는 걸 봤는데, 다시 보니까 다들 한꺼번에 뛰어 돌아왔다. 우리에게는 정말 엄청난 결과였고, 그 한가운데 있었다는 게 너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무시뉴 감독 역시 혀를 내둘렀다. “20년 넘게 축구계에 몸담으며 이런 경기는 기억에 없었다. 마지막은 정말 정신없었다. 찰턴이 동점골을 넣었을 때 우리는 완전히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바로 다시 반대쪽으로 올라가더니…솔직히 골 장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공이(양민혁의 슈팅)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봤다. 정말 비현실적인 순간이었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토트넘 역시 양민혁의 맹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이 찰턴을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포츠머스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는 그가 포츠머스 소속으로 15경기 만에 기록한 세 번째 골이었고, 이 골로 팀은 강등권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하며 무시뉴 감독의 인터뷰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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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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