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센터백' 권경원 "손흥민, 2030년에도 뛰길... 나도 끝까지 준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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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승리. 당시 김민재의 공백 속에서도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훌륭하게 막아냈던 권경원(33)은 여전히 잔디 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 처음 도전한 FC안양의 성공적인 1부 잔류를 도운 권경원은 다시 한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신에게 익숙한 아시아 무대는 물론, 황홀했던 세계 무대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베테랑의 모습이다.
스포츠한국은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권경원을 만나 안양과 함께한 2025시즌과 다가올 2026시즌, 북중미 월드컵 도전에 대해 애기를 나눴다.

지난해 7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코르파칸 클럽을 떠나 안양에 합류한 권경원은 2025시즌 종료 후 꿀 같은 휴식기를 맞이했다. 여름에 시즌을 끝내는 중동팀에서 1년을 보낸 뒤, 봄에 시작해 겨울에 시즌을 마치는 한국의 안양에서 후반기 6개월, 약 1년 6개월을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한다는 생각으로 휴식기를 보냈어요. 그래도 UAE에서부터 1년 6개월 동안 쉬지 않고 시즌을 치러서 오랜만에 푹 쉬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안양에 처음 왔을 당시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물론 첫 경기를 이긴 다음 내리 3연패를 했을 때는 고민이 조금 있었죠. 그래도 이후에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조기 잔류를 만들 수 있어서 기뻤어요."
권경원의 후반기 합류는 안양과 유병훈 감독에게 큰 선물이었다. 안양은 권경원이 오기 전 리그 21경기서 28골을 내줬지만, 권경원과 함께한 12경기에서 14실점만 내주며 리그 최종 8위로 안정적인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제 덕에 실점이 줄어들었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팀의 결과가 잘 나와서 감사한 시즌이었어요. 제가 경력은 어느 정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수비수들보다 크게 뛰어나다는 생각은 해 본 적 없어요. 오히려 주장이자 함께 중앙 수비로 호흡을 맞춘 (이)창용이 형에게 많이 의지했죠."

현역 선수 시절 권경원과 같은 중앙 수비수였던 유병훈 안양 감독은 국가대표급 수비수 권경원을 영입했을 당시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축구계에서 인품 좋기로 소문난 유 감독은 권경원에게도 작은 감동도 줬다.
"유병훈 감독님은 실점 상황에 대해 콕 집어서 부담을 주시는 분이 아니에요. 사실 수비수 본인이 어떤 실수를 했는지 가장 알거든요. 감독님 역시 그걸 너무나 잘 아시는 분이고 흔들림 없으신 분이에요. 덕분에 선수로서 팀에 더 잘 녹아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권경원은 2025시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기로 28라운드 FC서울 원정 승리를 꼽았다. 안양 팬들 입장에서 안양을 버리고 서울로 연고 이전한 LG 구단과 그들의 바뀐 이름인 FC서울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존재다.
"사실 안양에 오기 전까지는 서울전의 중요성을 크게 못 느꼈었어요. 하지만 이기고 나서 팬들의 눈물을 보니까 이게 얼마나 큰 경기였고, 얼마나 많은 의미를 담은 경기였는지 알겠더라고요. 팬들 덕에 확실히 알게 된 거죠."

2026년은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권경원의 의중도 궁금할 수밖에 없다. 불과 약 3년 전인 2022년 12월, 권경원은 한국의 조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전에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고 2-1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최근 소집에는 선발되지 않았지만, 건강한 멘탈과 풍부한 경험,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는 아직 그의 도전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처음에는 부담이 클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걸 못 즐기면 평생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타임 투 쇼(time to show)'라는 말을 떠올리니 한결 편해지더라고요. 선수들끼리 서로 의지도 많이 하고 도와주면서 하니까 재밌었어요."
"홍명보 감독님은 매번 소집마다 항상 가장 강한 스쿼드를 구축할 수 있는 선수들을 뽑으신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명단에 들지 못하더라도 이해해요. 그래도 월드컵 전까지 경기에서 최대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려고 노력할 겁니다. 시즌 종료 후 겨울에도 열심히 준비했어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준비가 돼 있어야 어떤 기회가 오든 잡을 수 있으니까요. 제가 준비만 잘하면 어떤 상황이든 받아들일 수 있어요. 경험 많고 리더십 있는 선수들이 대표팀을 잘 이끌어 갈 거라고 생각해요.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이 하나 돼서 준비한다면 전혀 두려워할 게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는 친구인 손흥민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했다.
"(손흥민은) 이번뿐만 아니라 다음 2030 월드컵에서도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친구는 존재만으로도 많은 선수들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에요. 꼭 다음 월드컵까지 한국을 위해 뛰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권경원은 안양과 함께할 첫 풀시즌에도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가대표까지 지낸 커리어에도 수더분한 성격으로 많은 동료들의 호감을 얻는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에는 1부리그 잔류에 목표를 뒀고 그걸 이뤄서 만족했다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위치에 가고, 파이널A(1~6위)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도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즌 초반부터 간절하게 임할 것이고, 그렇게 한다면 어떤 결과든 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 기존 선수들은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고, 새로 영입된 선수들도 팀에 잘 스며들 수 있는 선수들이 온 듯해요. 지난 시즌보다 장점이 늘어난 거죠. 반대로 단점이 추가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12일부터 시작될 태국 전지훈련에서도 정말 열심히 할 거예요."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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