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전 득점' 서울의 캡틴 린가드... 슈퍼스타 다웠던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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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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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별전 화끈한 선물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서 멜버른 시티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2승 3무 1패 승점 9점 5위에, 멜버른은 3승 1무 2패 승점 10점 4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최종전서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서울이었다. 올해 우여곡절 끝에 리그에서는 파이널 A에 도달했던 이들이었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다른 모습이다. 5라운드까지 진행된 상황 속 2승 2무 1패 승점 8점을 기록했고, 직전 경기서는 상하이 하이강에 3-1 완승을 챙기면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승점 3점이면, 최대 2위까지 상승할 수 있었기에,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김기동 감독도 "내일은 의미 있는 경기다. 시즌 마지막 홈 경기고, 승리하면 16강 진출에 가까워질 수 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베스트 전력을 내세웠다. 최철원을 필두로 최준·야잔·박성훈·김진수·루카스·황도윤·이승모·정승원·루카스·린가드·천성훈을 택했다.
전반에는 밀리는 장면이 있었으나 서울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짜임새 있는 빌드업으로 뚫어내는 상황도 있었고, 전반 31분에는 최준의 크로스를 받아 린가드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서울은 안데르손·조영욱·문선민을 투입하면서 공격 고삐를 당겼지만, 오히려 후반 28분 카나모리의 왼발 슈팅에 동점 골을 내줬다. 이후 결정적 기회는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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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안녕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두 시즌 동안 K리그1 60경기에 나서 16골 7도움의 성적표를 남긴 린가드는 계약 연장 옵션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
| ⓒ 연합뉴스 |
1992년생인 린가드는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레스터 시티-버밍엄-브라이튼-맨유-웨스트햄-노팅엄을 거치며 축구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특히 2017-18시즌 맨유에서 13골 6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이 활약에 힘입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하기도 했다.
상승 곡선이 있으면 하향세도 있는 법. 린가드는 2022-23시즌 노팅엄에서 20경기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한 후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그렇게 스타의 몰락을 알리는 듯했다. 실제로 2023년 6월부터 반년 동안 개인 훈련에만 매진했으며 중동·유럽·미국 등과 같은 클럽들과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름 값이 상당했던 그였지만, 선택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바로 K리그1의 FC서울이었기 때문.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암벌에 입성한 그는 많은 기대를 받았으나 출발이 좋지 못했다. 실전 감각이 확실하게 떨어진 부분은 물론, 부상이 이어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도 "이름값으로 축구하나 그러면 은퇴 선수들을 데려오지"라며 따끔한 질책을 날리기도 했다.
이후 린가드는 180도 달라졌다. 우려됐던 워크에식을 불식시키기라도 하듯이 성실한 훈련을 통해 퍼포먼스를 끌어올렸고,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역할도 훌륭하게 해냈다. 입단 첫해 26경기서 6골 3도움을 기록한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의 깊은 신뢰 아래 '캡틴'으로 선임되는 영예를 안았다. 그렇게 책임감까지 더해진 린가드는 펄펄 날았다.
뛰어난 자기 관리를 통해 시즌 34경기에 나와 10골 4도움을 기록했고, 경기장 외부에서도 영향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지난 11월 14일에는 M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 나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와 같이 2년 동안 본인의 실력을 뽐낸 린가드는 2026시즌을 앞두고 서울과 이별을 예고했다.
지난 5일 서울 공식 채널을 통해 "경기장 안팎에서 보내주신 응원은 내게 모든 것이었다. 서울은 항상 내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로 남아있을 거다"라며 작별을 예고했다. 이번 멜버른전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가 된 린가드는 끝까지 본인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선 그는 성실한 활동량과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 31분에는 적극적인 쇄도를 통해 팀의 선제골을 만들었고, 전반 35분에도 센스 있는 플레이로 수비 2명을 순식간에 제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공격에서 영향력은 줄어들었지만, 후반 막판까지 수비 가담에 나서며 본인의 임무를 확실하게 해냈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린가드는 패스 성공률 77%, 수비적 행동 2회, 공격 진영 패스 성공 8회, 태클 성공 2회, 볼 회복 3회, 드리블 성공 3회, 지상 볼 경합 4회로 펄펄 날았다. 아시아축구연맹도 린가드를 경기 공식 MVP로 선정, 활약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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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가드, FC서울 안녕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두 시즌 동안 K리그1 60경기에 나서 16골 7도움의 성적표를 남긴 린가드는 계약 연장 옵션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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