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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olumn] 챔피언→강등위기,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 몰락한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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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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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울산은 올해 리그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야말로 3연패를 이어온 챔피언의 몰락이었다. 축구팀의 부진은 대부분 감독의 경질로 이어진다. 울산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경질의 과정, 그 속에서 피어난 새로운 문제들이 울산을 절벽 아래로 끌어내렸다.

울산이 몰락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먼저, 짧은 시간 내 잦은 감독의 변화가 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에 일조했다. 울산의 불안정한 지휘봉의 주인 자리는 2024년 홍명보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부터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은 2021년을 시작으로 2024년 여름까지 약 3년 반, 울산의 지휘봉을 들었다. 울산이 2021년을 마지막으로 준우승에서 벗어나 우승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 그 중심에는 늘 홍명보 감독이 있었다. 심지어 당시 홍명보 감독을 믿고 따르던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의 설득에 이적을 포기하고 팀에 남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이런 홍명보 감독의 시즌 도중 사퇴는 분명 팀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후 부임한 김판곤 감독은 ‘늙은 호랑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팀의 개편을 원했다. 당시 울산에는 김영권을 필두로 김기희, 임종은 등 수비수 대부분이 30대 후반의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2024년 시즌이 끝난 후 팀의 대대적인 리빌딩에 대한 목소리를 키웠지만, 이 과정에서 울산이 몰락한 가장 큰 두 번째 이유가 등장한다.

#세대교체 실패, 이 실패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2024시즌이 끝난 후 울산의 대표 골잡이가 된 주민규가 FA자격으로 울산을 떠났다. 울산은 주민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광주에서 허율을 영입하며 리빌딩에 시동을 걸었다. 허율에 이어 광주에서 이희균까지 영입한 울산은 두 사람이 지난 2022년 광주에서 영입한 엄원상이라는 좋은 예시처럼 될 수 있기를 바랐다. 울산의 영건 영입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민서, 서명관, 윤재석 등 K리그2에서 뛰던 어린 선수들을 영입했고, 이어 K리그1에서 검증이 끝난 이진현, 윤종규, 강상우 등을 영입하며 구성을 완성했다.

이정효 감독의 제안으로 센터백 출전 횟수가 많았던 허율은 이적 직전 24시즌 광주에서 리그 2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왕에 이어 24시즌에도 10득점을 기록한 주민규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는 부족해 보였고, 걱정이 앞섰다. 울산의 수비 자원은 충분히 존재했기 때문에 시즌이 시작되면 허율이 공격수로 출전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된 것. 주민규를 대신하여 울산의 골잡이가 되길 바랐지만,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은 금방이었다. 이번 시즌이 끝난 후 허율의 성적은 26경기 4득점. 주민규를 대신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성적이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 대전으로 이적해 14득점을 올렸다. 대전 내 최다득점자인 것은 물론, K리그 전체를 봤을 때도 4위에 올라있다. 주민규라는 큰 전력 손실로 울산은 이번 시즌 두 자릿수 득점자가 없다. 세대교체를 원했던 울산의 가장 큰 영입 실패였다.

승격팀 안양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0-1로 패배하며 붕괴의 전조 증상이 나타났지만, 그 후 3연승을 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시즌이 계속될수록 승점 누적에 실패했고 허율뿐만 아니라 리빌딩을 위해 영입한 선수들 모두 그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순위는 점점 하락세를 탔다. 세대교체를 위해서라면 버텨야 한다지만 이대로 가다간 강등이라는 가장 큰 불명예를 껴안게 될지도 몰랐다. 결국 시즌 중반, 울산은 반등을 위해 이적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2024년 알 와슬 FC로 이적했던 정승현을 다시 영입하며 수비 안정화를 위해 힘썼고, 부족한 득점력을 위해 말컹을 영입했다.

그러나 팀의 부진은 여전했다. 앞서 말했듯 축구팀의 부진은 감독의 경질로 귀결된다. 울산도 경질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24년 여름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이 모든 책임을 껴안고 사퇴했다. 그 후 울산은 신태용 감독의 부임 소식을 전했다.

#진실은 무엇,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른다

7경기 무승을 달리던 울산은 신태용호가 된 후 첫 경기에서 승리의 달콤함을 맛봤다. 분위기 전환은 확실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경기 3일 전 역발 윙백 훈련을 지시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침체된 울산에 전술적 변화를 주며 승리를 가져왔다고 말한 것. 하지만 그 후 신태용 감독은 전문 수비수가 아닌 루빅손을 수비로 기용하고 김영권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등 파격적인 전술 변화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하지만 이 도전들은 냉정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울산에서 루빅손은 뛰어난 오프더볼 움직임으로 중원에서 득점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한 공의 움직임을 만들어왔다. 그런 루빅손을 수비로 기용하니 득점력의 약화가 배가 된 것. 이후 3경기 9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울산은 다시 리그 7경기 무승의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내려놓고 떠나며 한 시즌 두 번의 경질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이런 불명예를 껴안은 울산에게 또 다른 시련의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사퇴 후 인터뷰에서 ‘바지 감독’이라는 단어를 활용해 구단에게 일방적 통보로 경질당했음을 밝힌 것. 심지어 이를 인정하듯 직후 경기에서 패널티킥을 성공한 이청용이 ‘골프 세리머니’를 해 더욱 화제가 됐다. 대중들은 “이런 세리머니가 신태용 감독과의 불화를 인정하는 꼴”이라며 울산과 이청용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청용은 이에 “현재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시즌 종료 이후에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팀이 어려운 상황에 골프나 치러 가는 감독’ 이미지를 얻게 된 신태용 감독에게 도발한 이유가 무엇인가. 신태용 감독 경질 문제의 본질은 ‘신태용 감독의 고압적인 행위로 인한 선수들의 불만’이다.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신태용 감독과 울산 선수단의 아슬아슬한 갈등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 잔류가 결정된 상황, 이번 시즌 팀에 다시 합류한 수비수 정승현이 신태용 감독에게 뺨을 맞는 폭행을 당했다며 폭로했다. 정승현은 “영상을 보면 아실 거다, 부모님이 보셨으면 속상하셨을 것”이라고 말하며 여론은 다시 울산 선수단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다. 시즌이 끝나고 시간이 흐른 지금, 정승현이 신태용 감독에게 뺨을 맞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어떤 일이든 피해자가 폭행이라고 느꼈다면 폭행이 맞는 것이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면 공개하겠다던 고참 선수들의 입장문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고, 구단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말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

울산은 3연패를 하는 3년 중 2년은 어느 팀도 따라오지 못하는 강팀이었다. 23, 24시즌 모두 리그에서 유일하게 20승을 넘기며 압도적으로 우승컵을 들었다. 내구성이 강한 팀이 되기 위한 세대교체는 필수였지만 실패했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다른 악재들이 겹치며 팀이 강등이라는 절벽에서 겨우 살아 돌아왔다. 팬들은 시즌이 끝난 후 1부에 잔류한 것을 두고 ‘잔류 당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울산은 내년에도 강등권을 맴돌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이 있다. 이번 시즌은 끝났고, 지금이 가장 빠른 시기이다. 다음 시즌 개막까지 팀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은 남아있다. 호랑이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울산의 호랑이들이 다시 일어설, 그날만을 기다린다.

글=‘IF 기자단’ 6기 이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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