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전 탈락할 뻔" 무릎 짚고 헐떡이던 안세영, '지옥문' 앞에서 살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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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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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셔틀콕 여제'가 새해 첫판부터 지옥을 경험했다가 살아 돌아왔다. 우리가 알던 '철벽' 안세영(삼성생명)이 아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여제는 다시 깨어났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32강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미셸 리(캐나다, 12위)를 2-1(19-21 21-16 21-18)로 꺾었다. 스코어만 보면 승리지만, 내용은 식은땀이 흐르는 혈투였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장내가 술렁였다. 안세영은 미셸 리를 상대로 통산 8전 전승, 그야말로 '천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안세영의 발은 모래주머니를 찬 듯 무거웠다. 특유의 그물망 수비는 헐거웠고, 어이없는 실책이 쏟아졌다. 19-21, 허무한 1세트 패배. '설마'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2세트는 더 절망적이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랠리 도중 무릎을 짚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안세영의 모습은 낯설기까지 했다. 스코어는 6-11까지 벌어졌다. 1라운드 탈락이라는 대이변이 눈앞에 아른거리던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인터벌 후 코트에 들어선 안세영의 눈빛이 바뀌었다. '좀비' 모드가 발동된 것이다. 순식간에 7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더니, 16-16 동점 상황에서 연속 5득점을 꽂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켜보던 관중들이 경악할 만한 집중력이었다.
운명의 3세트. 안세영은 또다시 14-16으로 밀리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안세영에게 포기란 없었다. 벼랑 끝에 몰리자 오히려 더 강해졌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내리 5점을 따내며 19-1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마지막 2점을 침착하게 챙기며 1시간 15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꾸역꾸역 승리를 챙기는 것, 그것이 바로 '클래스'였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안세영은 최악의 하루를 최고의 결과로 바꾸며 왜 자신이 세계 최강인지를 증명했다. 지옥 문턱을 밟고 돌아온 안세영은 16강에서 일본의 오쿠하라 노조미를 상대로 다시 한번 신발 끈을 조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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