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계획대로 되고있어! '차지환+전광인 34득점 합작' OK저축은행, '알리 깜짝복귀' 우리카드 잡고 4위 점프 [부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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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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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3주 가량 결장이 예상된다던 상대 주포가 단 이틀 만에 코트에 돌아왔다. 하지만 한껏 달아오른 부산의 배구열기를 식히기엔 부족했다.
OK저축은행이 30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3대2(23-25, 25-22, 25-18, 22-25, 15-10)로 승리했다. 올시즌 5승째(6패)를 기록한 OK저축은행은 승점 15점으로 한국전력(승점 14점)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2연승을 기록하며 다소 처져있던 선수단 분위기도 4302명에 달하는 부산 홈팬들의 폭발적인 응원을 바탕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디미트로프(25득점)-차지환(20득점) 원투펀치가 50%가 넘는 공격 효율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베테랑 살림꾼 전광인(14득점)이 착실하게 뒤를 받쳤다. 차지환 전광인 신장호까지, 배구공이 불타오르는 듯한 대포알 서브가 연신 우리카드 코트를 폭격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예상과 달리 아라우조(30득점)-알리(21득점) 좌우 쌍포가 정상 가동됐지만, 2연패로 승점 12점에 머물며 6위에 머물렀다.


경기 전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달성한 통산 300승의 감동을 잊지 않았다. 그는 "봄배구 전도사는 참 기분 좋은 얘기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7일 삼성화재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경기에 구단의 배려로 이동 없이 그대로 부산에 머물며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차지환이 가졌던 간절함이 훈련 태도로 드러났다. 올시즌 결과가 조금씩 나오다보니 자신감도 붙은 것 같다. 지환이에게 고마울 뿐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우리카드는 지난 현대캐피탈전 당시 아시아쿼터 공격수 알리가 부상으로 빠졌다. 하지만 신영철 감독은 "기사 보니 상대 사령탑이 알리가 2~3주 빠질 것 같다고 얘기했던데, 우리는 알리가 오늘 나온다고 보고 준비했다"며 웃었다.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알리는 부산 원정 동행은 물론 이날 정상적으로 선발출전했다. 부상 후 단 이틀만의 코트 복귀였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웜업 모습을 잘 지켜보고, 오늘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 6명을 기용하겠다. 알리가 뛰고 안 뛰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선수 하나의 존재로 좌지우지 되지 않는 우리팀이 되길 바란다"며 슬쩍 답변을 피했다.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OK저축은행은 디미트로프, 우리카드는 알리가 각각 세트 최다득점(8득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지만, 우리카드가 19-19에서 김지한 알리 아라우조의 날개 공격을 앞세워 첫 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의 반격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차지환이 2세트에만 8득점을 따내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세트 후반 18-18에서 차지환이 2m1의 피지컬에 걸맞는 강력한 서브에이스와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을 따냈고, 신장호의 서브에이스가 꽂히면서 OK저축은행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OK저축은행은 3세트 들어 8-0, 14-8로 크게 앞섰고, 오데이와 박원빈의 속공으로 상대 추격을 끊어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알리의 맹공으로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며 5세트 승부를 만들었다.
뜨겁게 불타오른 현장의 열기가 승부의 추를 홈팀으로 기울게 했다. OK저축은행은 6-5에서 벌어진 메가 랠리를 차지환의 한방으로 따낸데 이어, 7-6에서 우리카드의 연속 범실로 승기를 잡았다. 뒤이어 전광인과 디미트로프의 스파이크, 오데이의 블로킹이 잇따라 상대 코트에 내리꽂혔다.
게임 포인트가 되자 뱃고동 소리와 함께 주황빛 물결이 현장을 뒤엎었다. 현장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한마음으로 승리를 외쳤고, 홈팬들의 간절한 바람대로 OK저축은행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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