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박찬호·심우준 선배님 찾아갔다…3000안타 치고 싶다” 키움 팬들은 이 19세 유격수의 열정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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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가 찾아가서 물어봤어요.”
경기고를 졸업한 우투좌타 유격수 어준서(19)는 키움 히어로즈에 올해 3라운드 21순위로 입단하자마자 고교 직속선배 오지환(35, LG 트윈스)를 존경하고 좋아한다고 당당히 밝혔다. 똑같이 우투좌타 유격수이니, 어준서는 오지환을 롤모델 삼고 야구를 해왔다고 볼 수 있다.

신인들에게 키움 1군은 기회의 땅이다. 그러나 1군 무대를 밟는 것과 성공하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올해 1군에 올라온 수많은 신인, 저연차 중 연차 대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선수는 별로 안 된다.
그래서 어준서가 눈에 띈다. 비교적 빠르게 주전유격수로 자리잡고 3분의 2 이상 3유간을 지켰다. 116경기서 324타수 77안타 타율 0.238 6홈런 27타점 48득점 OPS 0.632 득점권타율 0.222를 기록했다. 실책은 29개를 저질렀다.
공수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미래 가치를 확인하는 측면에선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김하성(30, FA)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키움 주전 유격수는 늘 바뀌었다. 어준서 역시 스쳐 지나가는 주전 유격수인지, 진짜 유격수 주인공이 될 것인지는 내년을 지켜봐야 한다. 지난 11월 원주 마무리훈련은 매우 충실히 소화했다.
어준서는 지난달 말 원주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처음엔 자신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내 야구에 대한 자신감을 믿고 했는데 한계가 빨리 왔다. 코치님들에게 많이 여쭤봤다. 타석에선 스트라이크 존을 많이 신경 쓰고, 수비에선 스텝을 빠르게 하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다. 그래도 후반기, 9월에는 좀 적응됐다. 내년엔 자신있다”라고 했다.
나름의 근거가 있다. 어준서는 오지환, 박찬호(30, 두산 베어스), 심우준(30, 한화 이글스) 등 국내를 대표하는 유격수들을 시즌 중 그냥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고. 오지환, 박찬호, 심우준으로선 새파란 후배의 패기와 자신감을 보고 내심 흐뭇했을 듯하다.
어준서는 “1년을 해보니 돌아가는 시스템, 체력관리, 몸 관리 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오지환, 박찬호, 심우준 선배님은 수비할 때 굉장히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찾아갔다. 야구장에선 먼저 물어보는 스타일이다”라고 했다.
대선배들은 어준서에게 “주자가 공보다 빠를 수 없으니 천천히 해도 된다고 하셨다. 하체만 여유 있게 잡아놓고 여유롭게 공을 던지라고 했다”라고 했다. 깨달음을 얻은 어준서는 “전진수비가 제일 어려웠다. 타자들 타구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반응이 안 돼서 어려웠다. 마무리캠프에서 연습도 많이 했다”라고 했다.
수비도 타격도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막 들어섰다. 어준서는 “타격은 수싸움이 잘 안 돼서 생각이 많아질수록 더 안 되는 것 같다. 생각을 비우고 편하게 치니 결과가 잘 나왔다. 내년엔 좀 더 발전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했다.
어준서에겐 확실히 남다른 열정, 도전정신이 있다. 그는 “KBO에 뭔가 없는 기록을 하나 세우고 야구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300안타를 치고 싶다.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하고, 경기를 많이 뛰려면 수비를 잘 해야 한다.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까지 수비를 열심히 했다. 내년 신인들도 들어오는데, 난 내 야구만 하면 된다는 마인드로 하고 있다. 내년에도 내 야구를 할 것이다”라고 했다.

3000안타를 위해 안정된 수비와 더불어 내년엔 두 자릿수 홈런을 쳐보고 싶다고 했다. 어준서는 “안 다치고 잘 마무리해야 하고,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싶다”라고 했다. 훗날 자신의 이 인터뷰에 ‘이불 킥’을 할 수도 있지만, 그 열정과 도전정신, 자신감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키움 팬들은 어준서를 내년에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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