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존 고치지 않으면 또 실패" '국민감독' 김인식, 유튜브 통해 WBC 앞둔 대표팀에 조언 [더게이트 FOCUS]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0
본문

[더게이트]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9 WBC 준우승.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역사를 쓴 '국민감독' 김인식이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4일 유튜브 채널 '김인식의 한마디'를 통해 2026 WBC 대표팀의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 결과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핵심은 KBO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스트라이크 존이 문제라는 것이다.

4사구 23개 '참사'...ABS 수정해야 그들만의 리그 면한다
지난 11월 열린 K-베이스볼시리즈 한국 대표팀의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체코를 상대로는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지만, 일본전은 달랐다. 1차전 4사구 11개, 2차전 4사구 12개. 도합 23개의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김 감독은 "대표 선수로서는 참 굉장히 부끄러운 얘기"라고 꼬집었다.
참사의 배경에는 KBO ABS 스트라이크 존의 낮은 코스가 있었다. 김 감독은 "우리 ABS 존이 양쪽 팀을 공정하게 보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트라이크 존 제일 끝 부분, 특히 '얕은 존' 부분을 고치지 않으면 내년에도 실패할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받던 모서리쪽과 낮은 공이 국제대회에서는 볼이 되는데, 여기서 투수들이 흔들렸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은 KBO가 관중 동원과 야구 발전에 애쓰고 있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ABS 스트라이크 존에 손을 봐야 하지 않나"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스트라이크 존을 국제 규격에 맞게 고치지 않으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게 된다. KBO리그에서 명심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투구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코칭 스태프는 빠른 공(패스트볼)만 강조했지만, 김 감독은 '각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투수들과 견줘봤을 때 공 자체의 스피드보다는 각도가 굉장히 중요했다"는 것이다. 일본 투수들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각도의 공을 던지는 반면, 한국 투수들은 중간 높이에서 올라가는 공을 던지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타자들은 오히려 '이득'...ABS 존의 역설
투수들이 무너진 것과 달리, 타자들은 잘 적응했다는 평가다. 특히 신민재, 박해민, 문현빈, 김주원이 끈질기게 공을 물고 늘어지며 커트하는 타법을 보인 것을 김 감독은 칭찬했다. 송성문, 안현민의 홈런포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타자들이 적응한 배경 역시 ABS였다. 김 감독은 "타자들은 국내에서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는 데 적응이 됐는데, 국제 대회에서는 스트라이크를 안 주니까 오히려 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스트라이크로 주던 공이 국제 대회에서 볼이 되자 투수는 당황했지만, 타자는 이득을 본 셈이다.
대표팀 선발의 근본적인 문제도 짚었다. 김 감독은 대표팀이 나이 어린 선수들을 중심에 두는 경향을 언급하며 "나이가 어리고 많고가 아니다. 지금 현재 컨디션이 좋고 야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가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어린 선수를 뽑는 것은 '국가 상비군'이지 '국가대표팀'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해 줄 선수, 특히 대타 자원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김 감독은 "과연 지금 10개 구단에서 좌타로 김현수, 우타로 양의지, 이 두 선수를 능가할 타격을 하는 선수들이 있을까 묻고 싶다"고 화두를 던졌다. 메이저리거인 김하성, 이정후의 합류가 예상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 내년 대표팀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활용할 카드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2026 WBC에서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최소 7~8명의 메이저리그 선수가 합류하며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과거 2009년 WBC에서 한국이 일본을 박빙으로 이긴 비결은 투수들이 막아냈기 때문임을 상기시켰다. 다가올 WBC에서도 승산이 있으려면 KBO의 스트라이크 존 조정과 투수진의 안정, 그리고 현재 최상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선발하는 원칙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김 감독의 분석이다.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