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어진 손흥민, 토트넘 ‘레전드의 귀환’…“영원히 스퍼스와 함께” 감동의 작별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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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입니다. 저 잊지 않으셨죠? 토트넘에서 정말 환상적인 10년이었습니다.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전 항상 토트넘에 있을 것이고 여러분과 함께 할 거예요. 여기는 제 집입니다. 전 절대 여러분들을 잊지 않을 거예요. 시간이 된다면 LA에 방문해주세요. 여러분 모두를 정말 사랑합니다. COME ON YOU SPURS.”
토트넘의 ‘레전드’ 손흥민이 마침내 런던 홈팬들 앞에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슬라비아 프라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킥오프를 앞두고 그라운드로 걸어 들어왔다. 회색 롱코트에 검은 목도리를 두른 채 등장한 그는 마이크를 들고 “손흥민입니다. 저 잊지 않으셨죠?”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정말 환상적인 10년이었습니다. 절대 여러분을 잊지 않겠습니다. LA에 올 기회가 있다면 꼭 찾아주세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COME ON YOU SPURS!”라고 말했고, 관중석은 함성과 박수로 응답했다. 전광판에는 눈시울이 붉어진 그의 표정이 잡혔다. 홈팬들이 직접 마주하지 못했던 마지막 인사를, 약속처럼 되돌아와 완성한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토트넘과 10년 동안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중이던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전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내일이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라며 이적을 발표했고, 경기가 끝난 직후 미국으로 향해 LAFC에 합류했다. 그가 청춘을 바친 곳은 런던이었고, 팬들과 직접 고별할 기회 없이 떠났던 아쉬움이 남았다. 손흥민은 LA에서의 생활이 시작된 이후에도 “토트넘 팬 앞에 서서 인사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었고, MLS 시즌 종료 후 귀국과 함께 약속을 지켰다.


토트넘 구단 역시 홈구장 방문에 맞춰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북런던 토트넘 하이로드 외벽에 3층 높이 벽화를 제작한 것. 디자인은 손흥민이 직접 골랐고,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모습과 찰칵 세리머니, 등번호 7번, 태극기 요소가 포함됐다. 제작은 레들리 킹·해리 케인의 작품을 만든 아티스트 그룹 ‘머월스’가 맡았다. 손흥민은 경기 전 벽화를 찾아 서명을 남기며 “정말 특별하다. 이 유산이 토트넘과 영원히 함께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팬들은 “벽화만으로 부족하다, 동상이 필요하다”고 외치며 레전드 예우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장에서도 환대는 이어졌다. 토트넘은 외벽에 “집으로 온 걸 환영합니다(Welcome home, Sonny)”라는 한글·영문 현수막을 걸어 복귀 분위기를 띄웠다. 매디슨, 솔란케, 비카리오 등 전 동료들과 터널 앞에서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며 여전한 동료애를 보여줬다. 경기를 찾은 레들리 킹은 손흥민에게 수탉 형태의 기념 트로피를 전달했고, 함성은 안내 스피커를 잠시 묻을 만큼 컸다.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작별이라기보다 영원한 유대를 약속하는 메시지였다”고 평가했고, ‘기브미스포츠’는 “매디슨과 1분 가까이 포옹한 장면은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고 보도했다.
경기에서도 토트넘은 3-0 완승을 거두며 레전드 앞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전반 26분 자책골을 시작으로 후반 쿠두스, 시몬스가 연속 PK골을 넣어 승리를 확정했다. 손흥민의 방문을 기념한 날, 경기장 분위기는 축제 그 자체였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후 공식전 454경기 173골, 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ㅁ왕,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모두 남기고 떠났다. 클럽 역대 득점 5위, 토트넘을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무대를 옮긴 지금도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남긴 북런던의 시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그의 흔적은 벽화와 팬들의 기억 속에 또렷했다.
이날의 작별 인사는 끝이 아니라 한 챕터의 마침표였다. “언제나 토트넘과 함께하겠다”는 말처럼,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을 향해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지만 팬들과의 연결은 끊기지 않았다. 고별식이 열린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엔 지난 10년의 시간, 영원히 남을 이름 ‘SON’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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