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는 수원삼성에 배운것없이 똑같이 지며 강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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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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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수원FC는 수원 삼성의 승격 실패를 보면 배운게 없었다. 단기전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골키퍼의 중요성을 간과했고 수원FC는 강등당하고 말았다.

부천FC는 8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1차전 1-0 승리를 합쳐 합계 스코어 4-2로 대승하며 창단 첫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반면 수원FC는 강등돼 2026년부터 K리그2에서 활동하게 됐다.
전반 시작 14분만에 득점이 나왔다. 역습을 나가다가 다시 역습을 당한 수원FC는 바사니의 단독 돌파를 막지 못했다. 부천 바사니는 공을 탈취한 후 홀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박스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바사니의 개인기량이 만든 득점.
전반 23분에는 부천의 '유스 성골' 미드필더 김규민이 오른쪽에서 단독 돌파를 하며 박스 안으로 들어왔고 과감하게 때린 슈팅이 골키퍼 황도윤이 막았지만 공이 가랑이 뒤로 흘러 골라인을 넘어 득점이 된 것.
부천은 후반 시작 9초만에 갈레고가 쐐기골을 넣으며 수원FC의 백기를 완전히 받아냈다. 공을 뒤로 뺀 후 바사니가 중앙선에서 한번에 전방으로 달리는 갈레고를 향해 패스했고 갈레고는 박스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결국 부천은 남은 시간 버텼고 수원FC는 후반 37분 최지웅의 멋진 중거리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한골을 만회했다. 후반 추가시간 11분에는 페널티킥을 얻어 싸박이 성공시켰지만 2골이 모자라 2-4로 패하며 강등됐다.
이날 수원FC는 선발 골키퍼로 22세의 프로 2년차 황재윤을 내세웠다. 황재윤은 지난해 데뷔는 못하고 올해 수원으로 와 8경기 14실점 1클린시트를 한게 전부인 선수. 팀이 강등당하냐 마냐가 걸린 경기에 프로 통산 고작 8경기를 뛴 선수를 딱 한자리 있는 주전 골키퍼로 내보낸 것이다.
물론 김은중 수원FC 감독에게도 사정은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을 만나 "공격이 절실한 경기다. 그러다보니 22세 선수를 쓰긴 써야하는데 골키퍼에서 쓰고 공격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0-1로 지다보니 골을 넣어야한다는 부담감으로 2차전을 임할 수박에 없었고 골을 넣기 위해서 공격을 강화하다보니 22세 선수를 필드에 넣기보다 차라리 골키퍼를 넣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패착이 되고 말았다. 물론 전반전 나온 2실점 모두 부천 공격수들의 놀라운 개인 능력에 의한 득점이긴 했다. 하지만 수준 높은 골키퍼라면 막아볼법한 슈팅이었다. 전반 14분 바사니의 골, 전반 23분 김규민의 골 모두 부천 입장에서는 오른쪽, 수원FC에게 왼쪽 각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슈팅이었다. 물론 돌파를 예상못할정도로 뛰어난 드리블이었지만 슈팅은 결국 두골 모두 각도가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는 골키퍼가 유리했다는걸 뜻한다. 하지만 2개의 슈팅을 프로 8경기에 지나지 않는 황재윤 골키퍼는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황재윤의 가랑이 사이로 공이 빠져버렸다. 세 번째 실점 역시 아쉬웠다.
하루전 K리그2 승격에 실패한 '수원 이웃' 수원 삼성은 골키퍼의 차이로 인해 제주SK에게 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의 승부처였던 1차전에서 수원 삼성은 올시즌 8경기밖에 나오지 못한 김민준 골키퍼를 쓸 수밖에 없었다. 주전 양형모 골키퍼의 부상 때문. 김민준은 결정적이었던 페널티킥 실점 당시 잘못된 판단으로 튀어나와 제주의 유인수를 향해 니킥을 날려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반면 제주는 국가대표급 골키퍼인 김동준이 1차전 수원의 유효슈팅 10개를 모두 선방해내는 '선방쇼'를 선보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2차전에도 김동준의 선방쇼는 이어지며 K리그2 최다득점 1위를 기록했던 수원의 화력은 김동준 앞에 잠들었다.

그만큼 단기전에서 골키퍼의 영향력은 막대한데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1차전 패배로 인해 2차전은 공격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이 중요한 경기에 프로 통산 8경기밖에 나오지 못한 선수를 썼다. 물론 기존 수원FC의 주전인 안준수가 나왔다고 해도 실점하지 않았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공격 강화를 위해 골키퍼를 22세 선수를 썼는데 수원은 원하는 바를 전혀 이루지 못한채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대패하고 강등당했다. 승부수의 실패.
수원 삼성은 골키퍼의 차이를 명확히 보이며 K리그1 승격에 실패했다. 수원 이웃인 수원FC는 여기에서 배우지 못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K리그2로 강등되고 말았다. 수원 삼성-제주의 승강PO 1,2차전과 수원FC와 부천과의 승강 PO 1,2차전은 1차전을 1-0으로 이긴 후 2차전 전반전 이른 시간 골이 나오고 전반전 2-0이 되는 등 양상도 거의 비슷했기에 데칼코마니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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