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받던 이민성호의 반전, 4명 바꾸고 U-23 아시안컵 4강행
작성자 정보
- 토도사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 조회
- 목록
본문

조별리그 1승1무1패. 한국 축구가 아시아 무대에서 칭찬을 받기는 힘든 성적이다.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도 요행이라는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 8강에서 믿기지 않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토너먼트 첫 판에서 피하고 싶었던 난적 호주를 당당히 제압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운명의 한·일전을 넘어 6년 만의 우승도 가능한 그림이다.
이민성 감독(53)이 이끄는 U-23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백가온(부산)과 신민하(강원)의 연속골을 묶어 호주를 2-1로 눌렀다.
호주전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와 너무 달랐다. 무리한 측면 전개 혹은 단조로운 크로스의 의존하는 허술한 축구가 아니라 두텁게 중원을 지키면서 상대의 뒷 공간을 노리는 실리 축구가 빛났다. 조별리그와 비교해 볼 점유율(평균 66%→55%)은 떨어졌지만 정확한 패싱 게임(87%)으로 효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압박한 것이 통했다. 백가온을 비롯해 김용학과 강민준(이상 포항), 장석환(수원 삼성) 등 4명을 새롭게 선발로 투입하면서 포메이션을 4-4-2에서 4-5-1로 전환한 효과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발로 투입된 백가온이 제대로 사고를 쳤다. 백가온은 전반 21분 팀 동료 이현용(수원FC)이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공을 상대의 수비 라인을 뚫고 들어가면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문을 꿰뚫었다. 상대 수비가 손을 쓸 틈도 없는 원더골. 직전까지 이번 대회에서 출전 시간이 단 1분에 그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백가온은 “기회가 있을 때 더 많이 골을 넣었어야 했다. 다음 경기에선 더 완벽하게 이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지난 경기(우즈베기스탄 0-2 패)를 만회한 것 같아 행복한 분위기”라고 활짝 웃었다.

여전히 아쉬움은 있었다. 전반 막바지부터 후반 초반까지 상대의 공세에 휘둘렸다. 상대 공격을 늦추는 기본을 망각해 전반 37분 페널티킥(PK)을 내줄 뻔한 것이 비디오 판독(VAR)으로 정정됐고, 전반전 추가시간에는 루카 요바노비치의 위협적인 슈팅을 골키퍼 홍성민(포항)의 선방으로 간신히 막아냈다. 후반 6분에는 상대의 측면 돌파에 이은 침투에 수비가 그대로 허물어지면서 요바노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선수들이 조별리그에서 잃어버렸던 위닝 멘털리티를 되찾은 게 다행이다. 후반 43분 코너킥 찬스에서 수비수 신민하가 페널티 지역을 파고들면서 헤더골을 터뜨리면서 2-1 승리를 확정했다. 상대인 호주가 조별리그에서 실점한 3골 중 2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분석한 뒤 준비한 장면이 제대로 나왔다.

이민성 감독은 “호주의 뒷 공간과 미드필드 압박이 잘 맞아 떨어졌다”면서 “선제골을 넣은 뒤 수비라인을 너무 내려 실수가 나온 점은 아쉽다. 세트피스로 득점하고, 쐐기골 기회를 놓치는 과정에서 팀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등에 성공한 한국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일본은 베트남과 함께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유이한 팀이다. 8강에선 요르단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한국은 일본과 이 대회에서 2022년 우즈베키스탄 대회부터 3회 연속 만나고 있다. 직전 두 번의 대회에선 1승 1패였다. 현역 시절 ‘도쿄 대첩’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이민성 감독은 “(일본과) 4강전에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