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10-12서도 뒷심 드러낸 흥국생명, 우승후보 만나 ‘원 팀’의 힘 발휘...“버티는 힘이 생겼다” [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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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이보미 기자] 흥국생명이 선두 한국도로공사의 11연승을 저지했다.
흥국생명은 3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3-2(21-25, 18-25, 25-19, 25-19, 18-16)로 짜릿한 역전승을 신고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내주고도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집요한 서브와 수비로 상대를 괴롭혔다. 수비 이후 반격 과정도 점점 안정을 찾아갔다. 레베카는 물론 피치, 정윤주, 김다은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무엇보다 4세트부터 교체 투입된 김수지가 리더의 품격을 보여줬다. 4세트 후반에는 김수지 서브 타임에 연속 득점을 올리며 20-17을 만들었다. 단번에 흐름을 뒤집었다.
5세트 초반까지 그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이내 한국도로공사가 세터 김다은을 교체 투입한 상황에서, 김다은에게 서브 득점까지 내줬다. 10-12로 끌려갔다. 흥국생명도 물러서지 않았다. 서채현은 수비가 된 이후에도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했다. 레베카 뿐만 아니라 피치, 김다은, 정윤주와 공격 득점을 합작하며 마지막에 포효했다.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안방에서 웃었다.
이날 31점을 올린 레베카는 외롭지 않았다. 피치가 블로킹 4개, 서브 2개를 성공시키며 16점을 터뜨렸고, 정윤주와 김다은도 경기 막판 맹공을 퍼부으며 10, 9점을 기록했다.
특히 5세트 팀 내 최다 득점자는 정윤주였다. 정윤주는 5세트에만 블로킹 1개를 포함해 5점을 기록했다. 피치와 레베카도 각 3점씩 올렸고, 김다은과 김수지는 2, 1점을 터뜨렸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기쁜 점은 팀에서 훈련한 게 나왔다는 거다”고 짧게 소감을 전한 뒤 “경기 초반에는 서채현에게 경험이 부족한 점이 나왔다. 경기에 집중 못한 부분도 있었는데 나중에 베테랑들이 도와주면서 후반에 좋아졌다”며 기나긴 승부를 돌아봤다.
5세트 득점원들의 고른 활약에 대해서도 요시하라 감독이 늘 강조하는 ‘죽순’을 언급했다. 그는 “처음에 이 팀에 왔을 때부터 다 같이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팀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죽순처럼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한 명, 한 명이 득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5세트 10-12에서도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리드를 당하고 있다고 해도 다음에 뭘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말했고, 이를 실행하기 시작했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동안 레베카가 고군분투해도 지원 사격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은 달랐다. ‘우승후보’ 한국도로공사 앞에서 ‘원 팀’의 힘을 드러냈다.

레베카도 “이겨서 정말 행복하다. 팀으로서 잘 싸우고 이긴 것 같다. 또 상대 연승을 막어서 좋다”고 했고, 흥국생명의 캡틴이자 이날 경기 흐름을 뒤집은 김수지는 “도로공사가 제일 좋았던 팀이라 우리도 거기에 맞춰서 경기를 하려면 버티는 힘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기 전에도 선수들과 그 부분을 얘기했다. 경기력이 흔들리긴 했지만 버티는 힘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은 ‘김연경 공백 지우기’라는 과제를 안고 시즌 초반부터 고전했다. 하지만 어느새 3위까지 올랐다. 현재 6승6패(승점 18)를 기록하면서 2위 현대건설(6승6패, 승점 20)을 맹추격했다. 요시하라 감독의 말대로 죽순처럼 자라고 있는 흥국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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