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고팠던' 잉글랜드 한 청년의 마지막 피리...린가드가 2년 간 보여준 헌신과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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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제시 린가드가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꾸며 2년 간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떠났다.
지난해 2월 축구계를 들썩이게 만든 사건이 발생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집결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던 린가드가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58골 37도움을 올릴 만큼 기량을 과시했던 선수였기에 '왜 FC서울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당시 약 8개월 동안 소속팀이 없었던 린가드를 영입하기 위해 여러 구단이 러브콜을 보냈다. '오일 머니'로 대표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클럽들까지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축구 외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있었다. 패션 및 E-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을 벌리려는 목적이 아닌가라는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입단 기자회견 당시에도 개인적인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까지 나왔다. 당시 린가드는 "축구와 개인 사업은 당연히 별개다. 나에게 가장 큰 이유는 축구다.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라고 답변했다.
그렇게 린가드의 선택은 FC서울이었다. 이른바 '축구가 고팠던' 린가드는 천문학적인 연봉이 아닌 축구를 위한 환경을 택한 것. 린가드의 선택은 진심이었다. 8개월가량 소속팀 없이 홀로 훈련했던 만큼 몸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으나, 린가드는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K리그 26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은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린가드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또, 커리어 하이를 찍기도 했다. 올 시즌 모든 대회 41경기 13골 7도움을 작렬하며 20개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영국 언론을 통해 SNS를 좋아하고, 장난스러운 모습이 주로 노출됐던 린가드가 FC서울에 입단해 팀 분위기를 해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오히려 축구에 진심을 쏟았고, 마지막까지 프로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김기동 감독 또한 "한국 선수들과 다르게 정말 2년 동안 피곤했다"라고 농담하며 "문제가 생기면 항상 사무실에 찾아와 전술적인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준비하는 과정 등을 이야기했다. 때로는 선발이 아닐 때 따지기도 하고 그랬다"고 밝히기도.
린가드는 지난 10일 열린 멜버른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끝으로 작별을 고했다. 서울 구단 측은 당초 2+1 계약을 맺은 린가드와 1년 연장 옵션에 대해 논의했으나, 린가드 측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아름다운 결별을 결정했다.
경기 종료 후 린가드를 위한 특별 행사가 진행됐다. FC서울 측은 헌정 영상을 통해 지난 2년을 돌아봤고, 준비한 여러 선물들을 증정했다. 린가드는 감동의 눈물을 보이며 홈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린가드는 "제 커리어에 너무나 환상적이었던 2년이었다. 지난 시즌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힘들었다.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축구 선수로도 힘들었다. 여기에 와서 너무 발전했다"라며 "두 손 모아 서울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사랑한다는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라며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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