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늙은이는 물러날 필요가 있다” 최형우 발언이 삼성에서 현실로? 이제 4번타자 안 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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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 같은 늙은이는 (4번타자에서)물러날 필요가 있다.”
‘타격장인’ 최형우(42, FA)는 지난 1월 말 KIA 타이거즈의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날 위와 같이 말했다. 수년간 해왔던 발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39세이던 2022년 김종국 전 감독 취임식부터 자신은 4번타자에서 물러나서 6~7번 타순에 들어가고,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치고 올라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최형우의 얘기는 자신의 위치, 성적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순전히 KIA 타선의 미래를 위한 걱정이었다. 정말 개인성적이 아닌, 팀 성적만 보고 달리는 베테랑이다. 그때부터 올해까지 4년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같은 얘기를 했다.
KIA는 최형우가 42세 시즌을 보냈음에도 새로운 4번타자를 찾지 못했다. 나성범에게 그 역할을 맡기려고 6년 150억원 FA 계약을 했지만, 냉정히 볼 때 지난 4년간 기대에 못 미쳤다. 건강할 땐 잘 했지만, 아파서 빠진 시간이 너무 길었다.
김도영이란 미친 타자가 나타났지만, 1년 미쳤을 뿐이다. 결정적으로 나성범과 김선빈이 이젠 나이가 적지 않다. KIA는 최형우가 있을 때 최형우의 대안을 만들지 못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9년 WAR 35.43을 메울 수 있는 타자는 현실적으로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가면 중심타선 약화, 4번타자 부재를 심각하게 느낄 전망이다.
그런 최형우의 가치를 친정 삼성도 잘 안다. 최형우와 삼성의 FA 계약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흥미롭게도, 최형우는 내년부터 삼성에서 “나 같은 늙은이” 발언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가 가세한 삼성 타선은 리그 최강의 화력을 뽐낼 전망이다.
이미 삼성 타선의 위력은 대단하다. 리그 최고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를 잡았고, 토종 거포 김영웅에 베테랑 중, 장거리타자 구자욱이 있다. 여기에 최형우가 들어오고, 또 다른 베테랑 강민호와의 FA 잔류계약이 완성되면 2~6번까지 두꺼운 중심타선을 구축한다. 김성윤, 이재현 등 젊고 유망한 타자가 즐비하다.
최형우가 2016년 이후 10년만에 삼성으로 돌아가면서, 드디어 4번타자에서 졸업하고 5~6번, 상황에 따라 7번까지 내려갈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최형우가 당장 내년에 삼성의 우승전력을 완성하는 동시에,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질 듯하다. 현 시점에서 삼성의 최형우 영입은 매우 마침맞다. 삼성이라면, 최형우가 더 이상 4번타자를 안 해도 될 듯하다.
최형우는 2010년대 초반 삼성에서도 물론 4번타자였다. 그러나 최형우가 2016시즌을 끝으로 KIA로 떠난 뒤, 삼성은 극심한 암흑기를 보냈다. 그러나 삼성은 최형우가 없던 9년간 여러 시행착오 끝에 다시 일어났고, 돌아온 최형우와 함께 2014년 이후 12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의 2014년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최형우는 4번타자였고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은 6번타자였다. 이제 최형우가 친정에 복귀해 그 옛날 류중일 전 감독이 말했던 폭탄타순의 주인공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형우의 ‘늙은이 발언’은 KIA 시절엔 그냥 흘러가는 메아리인 줄 알았는데, 1년만에 KIA가 아닌 삼성에서 실현될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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