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삼성 간다고 KIA 야구가 망하는 건 아닙니다…타격장인 내년 43세, 조금 빨리 헤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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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장인’ 최형우(42, FA)의 삼성 라이온즈행. 공식 발표만 나오지 않았을 뿐,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
최형우가 10년만에 친정 삼성으로 돌아간다. 삼성은 최형우의 가세로 내년 KBO리그 최강 핵타선 구축 및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될 전망이다. 2014년 이후 12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할 전망이다.

반면 KIA 타이거즈는 초상집이나 다름없다. 이미 박찬호(30, 두산 베어스) 영입전서 힘 없이 패배한 데 이어, 최형우 영입전서도 삼성의 공세에 밀렸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6명의 선수 중 이미 3명(한승택, 31, KT 위즈행)이 떠났다. 이준영(33)을 3년 12억원에 붙잡았으나 손실이 훨씬 크다.
KIA는 양현종 및 조상우에게도 계약을 제안한 상태다. 현재 박찬호, 최형우 영입전 이상으로 타 구단의 공세가 뜨겁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KIA가 이들을 잡더라도 박찬호와 최형우를 놓친 후폭풍은 제법 클 전망이다. 당장 내년 윈나우가 쉽지 않아 보인다. 4번타자와 주전 유격수를 동시에 잃은 건 치명적이다.
박찬호 영입전이야 일찌감치 뜨거울 것으로 예상은 했다. 그러나 KIA가 최형우 영입전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때문에 KIA 팬들은 박찬호보다 최형우를 놓친 충격이 훨씬 큰 모양새다.
그런데 박찬호와 최형우, 정확하게는 최형우를 놓친 게 꼭 KIA 야구의 ‘폭망’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쉽지 않겠지만,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 그리고 준비해야 한다. 이제 이범호 감독의 부담이 매우 커진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최형우는 38~39세 시즌이던 2021~2022시즌에 부진했다가 40~42세 시즌이던 2023년부터 2025시즌까지 꾸준히 맹활약했다. 야구선수의 일반적인 경기력 사이클과 크게 다르다. 최형우의 타격 테크닉과 노하우는 KBO리그 최고다. 때문에 최형우가 앞으로 1~2년 더 끄떡없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그래도 내년이면 43세, 한국나이로 44세다. 물론 최형우가 12월생이긴 하지만, 이젠 40대 초반도 아니고 40대 중반이다. 지금까지의 행보가 놀라울 뿐, 내년이든 언제든 경기력 사이클이 꺾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최형우가 어디서 야구를 하든 현역에서 물러날 날이 서서히 가까워지는 건 사실이다. 삼성도 최형우에게 장기계약을 준 건 아니다.
최형우가 KIA에 남았다고 해도, 어차피 KIA는 최형우 없는 야구를 서서히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그것을 최형우와 함께 하느냐, 최형우와 헤어진 채 극단적으로 진행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전자라면 당연히 좋지만, 현실은 후자다. 야구도 인생도 늘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보면, 이 또한 야구 그 자체다.
KIA는 최형우와 헤어지면서 내년부터 지명타자 로테이션을 자연스럽게 실시하게 된다. 경기력의 안정감은 당연히 떨어지겠지만,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을 1~2년 빨리 겪는다고 보면 마냥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KIA는 떠나는 최형우에게 박수를 보내주면 된다. 그리고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을 차분하게 준비하면 된다. 야구는 늘 어렵지만 그렇다고 죽으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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