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고등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만남을 한 전 며느리를 처벌해달라고 국민청원을 올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 류 전 감독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글을 게재하며 제도 개선을 호소했다.

류 감독은 “저는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교사 사건’의 제보자”라며 “한 명의 부모로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대한민국 사법기관과 교육행정의 대응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여교사가 당시 고3 학생과 학기 중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존재하며, 그 과정에서 제 손자가 여러 차례 호텔 등에 동행한 사실도 확인돼 가족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겼다”고 했다.

류 감독은 “현장에 존재했던 물증과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구청은 이를 학대가 아니라고 분류했고, 고등학교 역시 ‘학교는 책임이 없다’며 관여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사가) 재직 중인 학교 학생을 성적 대상화하고 어린아이를 부적절한 현장에 노출한 점, 학교의 관리 부실 등 문제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덮일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류 감독은 “현재 (전) 며느리는 교사 복직까지 준비하고 있으며 교육청 역시 아무 문제 없다는 의견을 줬다”며 “학생과 아동을 보호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을 개선하고 수사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류 감독의 전 며느리인 교사 A씨는 자신이 재직하는 학교의 고등학생 B군과 2023년 8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약 6개월 간 수도권 호텔 등에 투숙하며 성적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해당 장소에 자신의 한살배기 아들을 데려가며 아동학대 혐의로 전 남편인 류 씨에게 고소·고발을 당했다.

다만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A씨에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류 씨 측은 호텔 로비와 식당 등에서 A씨와 B군이 스킨십을 하는 CCTV 영상, 호텔 예약 내역 및 코스튬 구매 내역, 사설업체의 DNA 감정 내역 등을 증거로 제출했지만 검찰은 “관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확인되나 B군이 만 18세가 되는 2023년 9월 이전에 성적 행위가 이뤄진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했다. 아들에 대한 아동학대 혐의도 불기소했다.

류 씨 측은 이에 불복하고 검찰에 항고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우 기자 ssinu42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