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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처방...‘첫 단추’ 잘못 끼운 수원삼성 [서재원의 축구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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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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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환 수원삼성 감독이 지난 7일 제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5 2차전 제주SK와 경기에서 패한 뒤 서포터즈 앞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프로축구 K리그2(2부) 수원삼성이 또 승격에 실패했다. 처방이 잘못된 탓이었다. 결과적으로 경기인 출신 단장 선임 수원의 부활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수원이 2년 연속 승격에 실패했다. 지난해의 실패를 딛고 올해 목표를 K리그2 우승과 자동 승격으로 잡았으나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크게 밀렸다.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선 제주SK에 완패했다. 

연이은 목표 달성 실패에 변성환 감독은 멀리 제주까지 날아온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뒤 사퇴를 약속했다. 그러나 변 감독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수원은 최근 몇 년간 모든 짐을 감독에게만 지게 했다. 2년 전 강등 때야 비로소 제대로 된 진단을 내렸다. ‘뼈를 깎는 재창단 의지’를 내걸며 프런트 개편에 나섰던 것이다.

하지만 처방이 잘못됐다. 기존에 제일기획에서 내려온 ‘내부인’ 인사가 문제였으니, ‘외부인’인 경기인 출신 단장을 선임하면 될 것이라는 안일한 결론을 내렸다.

2023년 12월로 시계를 돌려보자. 수원의 개혁이 꼬인 건 박경훈 단장 선임부터다. 이미 알려진 얘기지만 당시 수원은 염기훈 감독과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그런데 뒤늦게 선임된 박 단장은 염 감독 선임을 반대했다. 계약을 무를 수 없는 상황에서 의미 없는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자연스럽게 염 감독 선임 발표가 한 달 이상 늦어졌고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다. 수원이 경기인 출신 단장을 필요로 했다면, 그 전에 염 감독 선임부터 매듭짓지 말았어야 했다.

염 감독은 팬뿐만 아니라 단장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지휘봉을 잡았다. 게다가 박 단장은 자신의 사단을 프런트로 데려왔다. 단장 포함 P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프런트만 4명이나 됐다. 이들은 선수 영입부터 염 감독과 충돌했다. 그 과정에서 놓친 선수가 안데르손(FC서울)이었다. 대신 툰가라(천안시티)가 수원의 유니폼을 입었다.

염 감독이 물러난 뒤 박 단장이 데려온 지도자가 바로 변 감독이다. 박 단장과 변 감독은 과거 성남FC에서도 감독과 코치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초반에는 한 몸처럼 움직이는 듯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균열이 생겼다. 성적이 나오지 않자 서로를 탓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변 감독 부임 초기 결과에 따른 공동 책임을 주장했던 박 단장도 올해 초부터 변 감독과 선을 그었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차기 감독 후보의 이름을 구단에 언급한 정황도 있었다. 변 감독 역시 염 감독처럼 내부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한 채 시즌을 치른 셈이다.

지난 2년간 수원에 경기인 출신 단장이 큰 도움이 됐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아니”라고 답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서다. 올 시즌 초반엔 오히려 사단 내 한 인물이 비위 행위로 팀을 혼란에 빠트린 일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현재 구조에선 누가 감독으로 선임되더라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며 “승격을 시킬 감독 선임이 우선이고, 해당 감독에게 전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경기인 출신 단장이 있는 팀들이 모두 강등됐다”며 “대표가 있는 수원에 굳이 단장이 필요한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수원의 지난 2년은 실패였다. 강등 직후 그룹 차원에서 경영진단을 진행했으니, 진단이 틀렸다고 보긴 어렵다. 그렇다면 문제는 처방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인 출신 단장은 맞는 처방이었을까. ‘10억원’을 쓰더라도 제대로 된 감독을 선임하는 게 우선이라는 건 강등 1년 만에 승격한 인천 유나이티드만 봐도 알 수 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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