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은퇴해도 미국서 살 것” 일본에서 오타니를 고의로 패싱? 日 열도 폭발, “정치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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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야구의 역사를 송두리째 바꿨다는 극찬을 받는다.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을 현실화시켰기 때문이다. ‘만화 야구’ 그 자체다.
올해도 좋은 활약을 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클럽을 활짝 열며 생애 세 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오타니는 올해 2년 연속 MVP, 그리고 개인 경력에서 네 번째 만장일치 MVP에 올랐다. 팀도 월드시리즈 2연패에 성공하며 오타니는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을 2년 연속 잡아내는 쾌거를 이뤘다.
오타니는 시즌 158경기에서 타율 0.282, 55홈런, 10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4를 기록하며 타석에서 대활약했다.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올해 마운드로 다시 돌아온 오타니는 투수로도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운동 선수에도 선정되며 변함없는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정작 고국인 일본에서 상을 받지 못했다. 일본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시상 중 하나인 ‘일본 프로스포츠 대상’이다. 17일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올해 대상은 오타니의 팀 동료이자 후배인 야마모토 요시노부(27·LA 다저스)에 돌아갔다. 야마모토는 대상과 NHK상을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야구 종목에서 뛰는 선수가 이 상을 수상한 건 7년 만에 처음이다. 가장 마지막 수상자가 2018년 오타니 쇼헤이였다. 오타니는 2016년에도 수상한 바 있다. 다만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시상식이 없었다는 것을 고려해도, 오타니에게는 유독 상복이 없는 시상식이다.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지난해에도 대상을 차지하지 못했고, 올해 또한 오타니는 다른 상도 수상하지 못해 ‘무관’에 머물렀다.
물론 야마모토도 올해 정규시즌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것은 사실이었고, 특히 월드시리즈에서의 ‘3승 역투’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강렬한 활약이었다. 그러나 시즌 전반적으로 따지면 오타니만한 공헌도는 아니었다. 올해는 그렇다 쳐도 오타니는 2018년 이후 계속해서 뛰어난 활약을 했음에도 이 시상식에는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 되고 있다. 오타니가 세계 스포츠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봤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소 다로 일본 프로스포츠협회장은 이날 야마모토에 대해 “세계 최고 무대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일본 선수가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수상하지 못한 몇몇 선수들의 이름도 거론했는데 이중 오타니가 있었다. 아소 회장은 “메이저리그의 오타니 쇼헤이, 이 이름은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선수로 널리 인정받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번 행사에는 참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팬들은 결국 행사가 정치적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시상식에 오지 않을 선수는 아예 시상 명단에서 배제한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폭발 중이다. 일본 팬들은 유럽축구나 NBA, 골프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올해 좋은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석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면 시상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이날 시상식에 참가했다. 오타니는 2016년 이 상을 수상했는데 당시에는 일본에서 뛰고 있던 터라 불출석을 할 이유가 없었다. 2018년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보낸 뒤 귀국해 이 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미국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시즌 준비를 위해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함에 따라 계속해서 수상 명단에서 배제됐다.
한 팬은 야후재팬에 남긴 댓글에서 “(해외에서 뛰는 일본의 스포츠 스타들이) 역대에서도 압도적인 실적을 남기고 있었지만, 과거도 전혀 수상이 없었던 이유가 보였다. 정치인이 스포츠 선수와 투샷을 찍어 지지율 향상에 연결하기 위한 이벤트일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다른 팬은 “기준도 모르고, 야마모토가 이런 상을 받았다고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오타니는 일본에 돌아와 생활하지 않을 것 같다. 은퇴 후에도 미국에서 살 것”이라고 비판 대열에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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