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51·사진)이 광주FC와 공식적으로 작별했다.

광주의 구단주인 강기정 광주시장은 21일 SNS에 이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강 시장은 “이 감독이 편지를 보내왔다. ‘더 높은 무대에서 부딪히고, 배우고, 증명함으로써 한국 축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에 대한 내용이었다”며 “한국축구와 이 감독을 위한 길이라는 생각에 2027년까지 함께하기로 한 계약을 해지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2022년 K리그2 광주를 맡으면서 전술가로 각광받았다. 광주를 맡은 첫해 K리그1 승격을 이끌었고, 2023년 K리그1에서 3위라는 깜짝 성적으로 갈채를 받았다. 올해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과 코리아컵 결승 진출의 성과를 냈다.

이 감독은 일찍이 이달초 구단에 결별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은 만류해왔으나 이로써 완전히 계약 해지가 결정됐다.

이 감독의 새 둥지는 수원 삼성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올해 2년 연속 K리그1 승격에 실패한 수원은 이 감독에게 최고 대우와 함께 선수단 구성의 전권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이 감독의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던 전북 현대는 김천 상무의 정정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감독은 울산 HD에서도 유력한 감독 후보군이었지만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제주 SK는 새 감독 후보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좌했던 세르지우 코스타를 고려하고 있다.

시즌 중 사령탑을 2명이나 교체하고 내홍을 겪은 울산은 감독 선임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김도균 서울 이랜드FC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의했지만 무산됐다. 지난해 서울 이랜드FC와 2년 계약을 맺은 김 감독은 이랜드 잔류를 결심했다. 울산은 감독 후보군을 다시 정리하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