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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 광주FC와 계약 해지... "더 넓은 무대서 도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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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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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호 기자]

 21일 광주FC와 결별한 이정효 감독
ⓒ 광주FC 공식 홈페이지
다이렉트 승격 그리고 코리아컵 준우승까지. 4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으나 매 시즌 평범한 시민 구단 중 하나였던 광주FC의 발전을 일궈낸 이정효 감독이었다.

광주FC는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은 이정효 감독의 중도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관련 절차를 거쳐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라며 "이 감독은 지난 12월 12일 구단에 계약 해지를 입장문과 함께 공식 요청했으며, 구단은 법률 검토와 내부 종합 검토를 진행한 뒤 감독 본인의 확고한 의사와 계약상 절차를 존중해 이를 수용했다"라고 발표했다.

광주를 떠나는 이정효 감독은 "광주FC에서의 4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고, 가장 뜨거웠으며, 무엇보다 가장 사람 냄새가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광주는 제게 단순한 팀이 아니라 사람을 믿는 법, 원칙을 지키는 법, 그리고 버텨내는 법을 가르쳐준 곳이었다"라며 "이제 저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려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 결정은 광주FC가 시민 구단으로 돈이 없어서 또는 어떤 조건 때문이 아닙니다. 저 자신이 더 넓은 무대에서 부딪히고, 증명함으로써 한국 축구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꿈 때문입니다"라고 작별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자랑스럽게 광주FC의 감독이었음에, 저는 평생 감사할 것입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다이렉트 승격과 코리아컵 준우승까지' 이정효 감독의 빛났던 4년

이처럼 정들었던 광주를 떠나는 이정효 감독은 4년 동안 많은 성과와 업적을 이뤄냈다. 1975년생인 이정효 감독은 선수 시절 그리 주목받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부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8년 한국 축구 레전드인 안정환과 부산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주전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2008시즌까지 부산 유니폼만을 입으며 경기장을 누빈 이정효는 2009년을 앞두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2011년부터는 모교인 아주대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전남 드래곤즈(2015)를 거쳐 2016년에는 남기일 감독의 사단으로 영입되어 경력을 확실하게 쌓았다. 또 광주와 성남-제주에서 모두 1부 승격을 경험하며 준비된 사령탑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렇게 2022시즌 시작 전 당시 K리그2로 강등됐던 광주FC의 차기 사령탑으로 언급됐고, 이정효는 7대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데 성공했다. 치열한 준비 끝에 그토록 원하던 정식 감독이 됐지만, 그를 향한 의심의 시선은 존재했다. 사령탑 경력이 아예 없었을뿐더러 2부에서 승격하기 위해서는 초보였던 그가 운전대를 잡는 게 적절한가라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

실제로 개막전서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김포에 패배하며 우려가 현실화가 되는 듯했지만, 이 감독은 곧바로 본인의 능력을 증명했다. 겨울 동계기간 동안 갈고 닦은 본인의 축구 철학을 빠르게 녹여내며, 2부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또 대전·김포와 같은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당당히 1위로 다이렉트 승격을 이뤄내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 감독의 광주는 승점 86점을 기록하며 역대 K리그2 최다 승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기세는 이어졌다. 이듬해 K리그1에서 이 감독은 돌풍을 일으키며 포항·서울·대전·제주와 같은 기업 구단들을 제쳤고, 광주 역사상 최고 성적인 3위에 자리하면서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권을 손에 넣기도 했다.

이듬해 리그에서는 승점 47점으로 9위에 그치며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80도 다른 성과를 기록했다. 아시아 명문인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상하이 선화(중국)를 차례로 제압, 동부권 조 4위로 당당히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16강에서는 비셀 고베를 상대로 미친 드라마를 작성했다. 1차전서 0-2로 완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2차전에서는 3-0 완승을 챙기면서 극적으로 8강 무대에 올랐다. 8강에서는 사우디 명문 알 힐랄에 0-7로 무너지면서 여정을 끝냈지만, 이 감독의 축구가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거를 확실하게 보여줬던 증거였다.

올해에도 이 감독은 또 사고를 쳤다. 리그에서는 7위에 머무르며 2년 연속 파이널 B에 머물렀지만, 코리아컵에서는 달랐다. 경주 한수원(K3)-수원FC-울산HD-부천FC를 차례로 격파하며, 창단 첫 결승에 오르며 포효했다. 비록 결승서는 전북 현대에 2-1로 무너지며 준우승에 그쳤으나 또 다른 역사와 기록을 작성한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쓴소리도 마다' 광주 축구 발전시킨 이정효 감독

사령탑 선임 후 이 감독이 보여줬던 성과도 훌륭했지만, 축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축구 불모지였던 광주에 인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광주는 KIA 타이거즈가 있는 도시로 축구보다는 야구가 확실하게 인지도와 인기가 있는 구단이다. 그렇기에 관중 수도 상당히 처참했고, 축구를 보러간다는 자체도 그리 달갑게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감독 부임 후 광주는 달라졌다. K리그에서 가장 트렌디한 축구를 선보이며 시민들의 시선을 끌었고, 결정적으로 성과를 내면서 인기가 조금씩 올라갔다. 2022년 당시 평균 홈 관중 수가 1307명에 불과했던 이들은 3년이 지난 현재, 4180명으로 약 3배 이상(220%) 상승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갈 길은 더 멀지만, 광주서 축구 인기가 올라간 부분을 체감할 수 있다.

인기 상승과 함께 구단 운영과 발전해야만 하는 부분에 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 구단인 광주는 실질적인 전용 훈련장이 없어서 남해·축구전용센터·축구전용구장·광주월드컵경기장을 돌아가며 팀 훈련을 진행했고, 특히 전문적인 웨이트 센터가 부족해서 프런트 사무실 앞에서 트레이닝을 실시하는 모습이 커뮤니티·SNS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훈련이 제한되는 상황 속 이 감독은 전용 훈련장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6월에는 광주축구센터에 2면을 사용할 수 있는 천연 잔디 구장이 완공되기도 했다. 이에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홈 경기장으로 사용해 온 광주축구전용구장의 잔디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지자, 공식 석상에서 "고쳐야만 한다"라고 꾸짖기도 했다.

이에 더해 구단이 운영하는 '광주 축구' 채널에 나와 "좋은 전용 구장이 필요하다. 지금 전용 구장은 솔직히 많이 낙후됐고, 불편하다.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다. 또 클럽 하우스와 마음대로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 웨이트장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서 불편할 수도 있는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으며 광주 축구 발전에 힘을 썼다.

광주FC가 발전하는 데 있어서 중대한 역할과 목소리를 담당한 이 감독은 선수단 관리 측면에 관해서도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던 원석으로 평가받았던 정호연(미네소타)·엄지성(스완지 시티)·이순민(대전)·김경민·이강현·변준수 등과 같은 자원의 잠재력을 완벽하게 만개시켰고, 잠시 사라졌던 재능인 신창무·김진호·박태준 등의 기량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서도 지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5월에는 대구FC에 패배한 후 '광주 축구'에 올라온 라커룸 토크에서 "그냥 미친놈처럼 축구에 미쳐야 돼. 미쳐야 한다고"라고 호통을 치면서 선수단의 의지를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승리를 기록하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좋은 방향으로 질책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수단의 동기부여를 올렸다. 4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감독은 축구장 안과 밖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침과 동시에 발전을 이뤄내면서 K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우뚝 섰다.

이정효 감독이 광주와 함께 걸었던 4시즌은 상당히 길면서도 짧게만 느껴졌다. 때로는 불같이 화를 내며 다그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때로는 살갑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팬과 선수단에 용기와 희망을 넣어줬다. 이제는 광주 사령탑을 떠나는 그지만, 역대 구단 최고 감독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이정효다.

한편, 구단은 "즉시 차기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재정 여건과 시민 구단의 특성을 이해하고, 기존의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축구 철학을 계승하거나 이를 보완해 성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구단은 국내외 후보군을 압축한 뒤 구단주 보고와 협상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라며 향후 플랜을 설명했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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