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최고 포항 스틸러스, 비결은 유스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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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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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는 거의 매년 기복없는 성적을 내고 있다. 중상위권 순위가 늘 유지된다. 2020년, 2022년에는 K리그 3위에 자리했고 2023년에는 준우승했다. 2024년에는 6위, 올해는 두 단계 올라선 4위다. 코리아컵(FA컵)에서도 잘했다. 포항은 2023, 2024년 코리아컵을 2연패했다. 앞서 4강, 8강에도 종종 들었다.
포항의 연봉은 K리그1 구단 중 중하위권이다. 2024년 포항 연봉 총 지출액 95.4억원으로 8위다. 국내 선수들 연봉도 5억원으로 상한선이 낮게 책정돼 있다. 다른 구단 국내 슈퍼스타들은 10억원 연봉을 훌쩍 넘긴다. 포항은 연봉 총액이 많지 않고 전국구 스타도 없는데 성적은 꾸준하다. 매시즌 K리그가 연봉 분석을 한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가성비 최고 구단으로 꼽힌 게 포항이었다. 한두해 반짝 성적을 내는 게 아니라 꾸준하고 효율적인 운영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게 돋보인다. 포항이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원천은 K리그 최장 시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유스 시스템 덕분이다.
포항은 K리그에서 유스 시스템 의무 운영 조항이 없는 2003년부터 유스 시스템을 운영해오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강해져야만 세계무대에서 한국이 강해질 수 있다”는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철학이 반영됐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포항 유스 시스템은 우상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포항 관계자는 “우리는 단 한번도 유스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망설인 적이 없다”며 “유스 시스템은 포항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포항은 포항제철 초·중·고 축구부를 지원하고 있다. 초등 40명, 중등 43명, 고등 33명 등 총 117명이다. 지도자 16명 인건비, 용품비, 식비, 기숙사비, 심지어 다칠 경우 의료비까지 지원한다. 유스 시스템 투자액은 20억원 선이다. 선수 또는 학부모로부터 받는 회비는 전혀 없다. 포항 유스는 매시즌 프로유스 중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김승대, 황진성, 황희찬, 이명주, 신진호, 신광훈 등이 포항 유스 시스템에서 배출된 선수들이다.
포항의 2025시즌 선수 구성에서도 젊은 선수, 유스 출신 선수 비중이 다른 모든 구단에 비하면 단연 많다. 22세 이하 선수는 17명, 23세 이상 선수(외국인 포함)은 23명이다. 22세 이하 선수 비중이 가장 높은 구단이 바로 포항이다. 포항 관계자는 “U-22세 룰 때문에 많이 뽑은 게 아니라 유스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뽑다보니 많아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총 40명 중 유스 시스템 출신 선수들은 총 18명이다. 포항 유스 출신은 12명, 그외 6명도 다른 구단 유스 출신이다. 역시 유스 시스템 출신 선수 비중이 가장 높은 구단이다.

유스 시스템 출신 선수들이 구단 중심을 잡고 있다. 포항이 추구하는 축구에 대한 이해도, 선수간 호흡뿐만 아니라 구단과 지역에 대한 충성도와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선수단 내부 잡음이 가장 적은 대표적인 팀이다. 포항은 유스 출신 선수들이 고교 졸업 후 유럽으로 가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보내준다. 고영준(폴란드 자브제), 김명준(벨기에 헹크), 김용학(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 등이 그렇게 유럽으로 갔다. 포항 관계자는 “팀 성적에 유스 시스템이 기여하는 비중은 70%는 된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키우는 게 사오는 것보다 돈이 덜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스 시스템에 매년 20억원 이상을 쓰는 것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며 “20억원 가치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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