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라데시마 전북이 움직인다" '넥스트 김민재+대세 센터백' 변준수 바이아웃 질러 '전격영입'…1월 입단 후 김천 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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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넥스트 김민재' 변준수(24·광주FC)가 지난 2025년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에서 격돌한 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이적시장 관계자는 23일, "전북이 변준수 영입을 앞뒀다. 2025시즌 종료 후 광주측에 바이아웃(Buy-out·이적 보장 최소 이적료)을 제시한 걸로 안다. 개인 합의까지 마친 상태로, 내년 1월 영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바이아웃은 10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K리그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적잖은 투자를 한 셈.
변준수 영입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붙잡겠다는 전북의 야망에서 비롯됐다. 현재, 변준수는 자타공인 K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1m90, 88kg의 '괴물 피지컬'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대인마크, 공중볼 장악 능력, 넓은 수비 범위 커버, 영리한 빌드업 능력은 전북 출신이자 현 국가대표 간판 센터백인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를 빼닮았다는 평.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2025시즌 K리그1에 출전해 3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광주의 '하스왕'(7위)을 뒷받침했다. 청대 시절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리더십을 장착했다.
변준수는 '대세 지도자' 이정효 전 광주 감독의 팀에서 지난 2년 사이 대체불가의 입지를 구축했다. 2021년 당시 2부였던 대전 하나에서 프로데뷔해 2024년 광주로 이적한 변준수는 일취월장한 수비력으로 구단 역사상 최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진출과 코리아컵 결승 진출과 같은 대업에 일조했다. 광주는 전북과의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이 감독과 수비수 조성권의 연이은 퇴장 불운 속 1대2로 패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이 경기는 21일 광주와 정식 작별한 뒤 수원 삼성행을 앞둔 이 감독과 변준수의 고별전으로 남았다. 변준수는 이 감독처럼 더 큰 무대에서 더 큰 꿈을 꾸길 바랐다.

변준수를 노린 팀은 또 있었다. 전북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대전이 변준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했지만, 선수 활용 플랜에서 전북과 차이를 보였다. 올해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대전 황선홍호는 김천 상무(국군체육부대)에 합격한 변준수가 입대를 미루고 2026년 주력으로 활약해주길 바란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을 넘어 첫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변준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전북 역시 변준수를 당장 활용하면 금상첨화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싶다'라는 선수의 의사를 존중했다. 변준수는 2025시즌 후 입대하겠다는 의중이 확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11월 17일에 훈련소로 입소할 예정이었다가 코리아컵 결승 일정 등으로 입대 시기를 내년 1월 중순으로 미뤘다. 18개월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하면 2027년 7월쯤 된다. 전북 입장에선 2027시즌 후반기부터 '병역 문제를 해결한 리그 정상급 수비수' 변준수를 활용할 수 있다. 미리 지불한 이적료 덕분에 내후년 '대형 영입'에 성공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2년 뒤 변준수가 26세밖에 되지 않는 점도 '선투자' 배경으로 볼 수 있다. 변준수는 향후 유럽에 도전할만한 자원으로 꼽히는 만큼 몇 배의 이적 차익을 남길 가능성도 있다.
전북은 지난시즌을 끝으로 사임한 거스 포옛 전 감독 후임으로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다음시즌 김천에서 감독과 이등병으로 만날 예정이던 정 감독과 변준수는 내후년 전북에서 사제의 연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현재 센터백 포지션에 '리빙 레전드' 홍정호를 비롯해 '알짜 센터백' 김영빈(34), '영리한 수비수' 연제운(31)을 보유했고, 2025시즌 이정효 감독에게 하드 트레이닝을 받은 진시우(23·광주)가 임대를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다. '장신' 정태욱(28·서울), '왼발잡이' 김하준(23·서울 이랜드)도 임대 복귀가 예정됐다. 신임 감독이 센터백 포지션에 선택할 옵션이 적지 않다. 자본력이 충분한 만큼 후방 무게감이 약하다고 판단하면 센터백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북은 포옛 사단의 동반 사퇴로 2026시즌 어떤 식으로든 팀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변준수의 영입으로 '라데시마(10회 우승) 전북은 건재하다'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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