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 미들블로커 유망주 박서윤 “연경언니 보며 배구 선수 시작, 배구는 언제나 사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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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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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 김연경은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등 세 차례 올림픽 무대에서 뛰었고 아시안게임에도 2006년 도하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까지 4대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연경이 국제 무대를 누비는 모습은 많은 꿈나무들에게 영감을 줬다. 배구 유망주 박서윤(16·중앙여고)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박서윤은 TV 중계로 김연경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봤다. 그는 “연경 언니가 공격을 할 때 공을 때리는 모습도 멋있었고, 리더십으로 팀을 이끄는 장면도 가슴을 뛰게 했다”고 말했다.
바로 부모님에게 ‘배구를 하겠다’라고 선언했고 다음해부터 본격적으로 선수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 하루에 3~4시간을 훈련을 소화했다. 어린 나이에 또래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이 생길법도 한데, 박서윤은 “배구가 너무 좋아서 힘든 마음이 사라졌었다”라고 했다.
체격 조건도 배구와 잘 맞았다. 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들기 전부터 이미 키가 160㎝ 중반을 넘겼고 중학교 1학년 때는 180㎝대를 넘어섰다. 큰 신장 덕분에 미들블로커로서 계속 성장해나갔다. 지금 현재 키는 194㎝다.
박서윤은 “어머니가 171㎝정도고 아버지가 186㎝다. 부모님도 종종 ‘우리 덕분에 니가 키가 큰 것’이라고 말하곤 하신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2명의 동생은 박서윤만큼 키가 크지 않다. 게다가 박서윤은 배구를 시작한 이후로 부상을 당해본 적도 없다. 소위 유전자 ‘몰빵’을 받은 박서윤은 배구 선수가 될 운명을 타고난 걸 지도 모른다.

경기력도 갖춘 박서윤은 중학교 2학년 때에는 CBS배 대회에서 중앙여중의 우승을 이끌어 대회 MVP까지 받았다. “나 혼자 잘 한게 아니라 팀이 잘한 것”이라고 쑥스러워했지만 중학교 재학 시절 19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될만큼 실력을 갖췄다.
중앙여고 진학 후 첫 해인 올해에는 우승 트로피를 4차례 들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춘계연맹전, 전국종별대회, 익산보석배, 전국체전 등에서 잇따라 우승의 경험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전국체전이었다. 박서윤은 “3학년 언니들의 마지막 경기여서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했다. 특히 이 대회는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이지윤의 활약이 돋보였다. 같은 미들블로커인 박서윤은 프로행을 향한 꿈이 더 커졌다. “지금은 뽑아주기만해도 감사하다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라고 했다.
박서윤은 자신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는 “친구들이 한 명 한 명 실력이 느는게 보이면 나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라며 “따라가기 위해 단체 운동이 끝난 뒤에도 혼자 운동을 하곤 한다”라고 했다.
조금 더 견고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서윤은 “세터와의 호흡을 잘 맞추고 블로킹 할 때에도 폼을 잘 만들려고 한다. 코트 내에서 움직임이나 리딩하는 부분에서도 계속 보완하려고 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페퍼저축은행의 아시아쿼터 시마무라의 영상을 종종 참고한다는 박서윤은 “움직임이 워낙 빨라서 보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역시 가장 큰 자극이 되는 건 김연경의 플레이다. 그는 “연경 언니는 키가 큰 데도 수비도 잘 하고 움직임이 좋고 제 2의 동작도 좋다”고 감탄했다.
최근에는 김연경 재단의 장학금을 받을 일이 있어서 실제로 롤모델과도 마주했다. 부끄러워 말을 해볼 기회는 없었지만 “아우라가 남달랐다”며 웃었다.
박서윤은 코트 밖에서는 뜨개질 등 손으로 만드는건 좋아하는 영락없는 여고생이다. 아이돌 가수 제로베이스원의 박건욱 팬이라 무대 영상을 종종 찾아보곤 한다. 하지만 역시 가장 좋아하는 건 배구다. 박서윤은 “배구를 내 인생 통틀어 제일 좋아한다. 스릴 넘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릴 땐 희열이 있다”고 했다.
배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큰 무대에 닿기를 바란다. 박서윤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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